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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환자됨의 철학

인간은 누구나 환자가 된다. 흔히 생로병사로 표현하는 인간의 삶에서 질병은 출생이나 사망, 그리고 노화와 마찬가지로 피할 수 없는 사건이다. 환자란 질병에 걸린 사람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환자와 질병은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의학의 발전은 환자와 질병을 분리시켰다. 환자는 질병의 운반자로만 취급되며, 의학의 관심사는 환자가 아닌 그 환자가 운반하는 추상화된 질병으로 이동했다. 그 결과 환자는 의학에서 소외되었다. 의학이 발전할수록 환자의 소외는 더욱 강화된다. 자기 몸에 대한 개인의 자율권과 주도권은 점차 축소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의학의 대상으로서의 환자도, 고객으로서의 환자도 아닌 인간의 보편적 존재 방식으로서 환자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필요하다. 환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상태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상, 환자가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나는 환자가 될 수 있으므로 인간으로 존재한다. 의료과잉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환자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 이 시대에 환자됨에 대한 보다 깊은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적극적 의미 부여와 가능한 대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Every human being becomes a patient. In human life, a disease is an unavoidable event like birth, death, and aging. A patient is a person who has a disease. In that sense, the patient and the disease do not separate. However, advances in medicine have separated the patient from the disease. Patients are treated only as carriers of disease, and medical attention has shifted from the patient to the abstracted disease carried by them. As a result, the patient was marginalized from medicine. As medicine advances, the marginalization of patients becomes stronger. Individual autonomy and initiative over their bodies are gradually decreasing. Now, a new insight into the patient's needs as a universal way of being human. The patient should be identified not as an object of medicine nor as a customer. Being a patient is a state everyone wants to avoid if they can. However, as long as we live as human beings, we cannot avoid becoming a patient. To put it more positively, I exist as a human being because I can be a patient. In the era of medical oversupply, paradoxically, where the time to live as a patient has increased, it is necessary to give an active meaning containing a deeper humanistic insight into the patient's being and to search for possible alternatives.

1. 들어가는 말

2. 생물학적 환자 되기

3. 실존적 환자 되기

4. 사회적 환자 되기

5.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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