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한국 정부가 한센인 ‘자활’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한센인 정착촌을 곳곳에 세웠지만 한센병에 대한 인식개선에 대해선 소홀했다. 결국 정착촌은 한센인의 사회복귀를 차단하는 또 다른 ‘소록도’가 되고 말았고, 이러한 구조적 차별로 인한 피해는 한센인 2세들에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한센인 부모 세대만큼이나 많은 차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센인 2세에 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정착촌이라는 공간이 갖는 특성에 주목해 한센인 2세들이 겪은 차별경험을 내러티브 연구 방법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한센인 2세들은 사회적 차별을 피하기 위해 비한센인 친척 밑으로 출생신고를 하거나 신고 자체를 미루는 등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에 시달렸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비한센인들의 공학 반대로 한센인 2세들만 다니는 분교에 다녀야 했다. 사회에 나와서도 정착촌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다. 차별에 지쳐 결혼 상대도 자연스레 같은 처지의 한센인 2세를 선호하게 됐다. 그러나 그들에게 축적된 차별경험은 가부장적 권위주의 속에서 한센인 2세 여성(며느리)에 대한 폭력으로 투사됐다. 심지어 이러한 차별경험이 한센인 3세들에게까지 대물림되고 있었다. 한국에선 아직 한센인 2세를 비롯해 한센인 가족들이 겪은 인권 침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반성과 보상이 이루어진 바 없다. 본 연구가 한센인 가족들이 겪은 차별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의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In the 1960s, the South Korean government established settlement villages under the pretense of helping people with Hansen's disease to support themselves, but failed to improve public understanding to the disease. As a result, the settlement village became another “the Sorokdo” that made it difficult for people with Hansen's disease to return to society, and the damage caused by such structural discrimination continued to posterity. However, despite being discriminated against as severely as their parents' generation, research on the children of people with Hansen's disease is very lacking. Therefor, the present study summarizes the experiences of discrimination endured by the children of people with Hansen's disease using a narrative research method with a focus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space referred to as settlement villages. The South Korea government has yet to reflect on and compensate for the human rights violations experienced by the children of people with Hansen's disease and families. I hope this study will be the starting point for the social debate on discrimination experienced by the families of people with Hansen's disease.
1. 서론
2.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살펴본 연구 배경
3. 연구 방법
4. 연구 결과
5. 논의 및 결론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