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구 학계에서는 맹자의 성선론 해석을 둘러싸고 새롭게 진화론에 근거하여 다양한 논변을 보이고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최근의 조류를 염두에 두면서 맹자의 성선설(性善說)과 수양론(修養論)이 제대로 이해되기 위해서는, 20세기의 이른바 도덕 형이상학적 해석을 지양하고 오히려 진화론적 사유로 해석할 것을 제안하는 글이다. 이성적 원리에 근거하는 추상적 보편성으로서의 인간 본성이라는 맹자의 성(性) 개념 해석과는 달리, 나는 동아시아 전통 철학적 사유의 핵심이 되는 “정(情)의 인간학”을 통해 맹자의 인성론을 이해하는 것이 보다 적절한 접근 방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정의 인간학’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관점은 동아시아 사유의 특징이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방식에서 최근 대두되는 진화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과학적 성과와도 부합한다. 이에서 더 나아가 맹자와 순자의 성선설과 성악설로 대표되는 인성 논쟁 또한 본성상의 선악 기원에 관한 논쟁이기보다 최근 다시 부상한 “본성 대 양육” 논쟁의 구도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제안한다. 말하자면 나는 이 글에서 맹자의 성선설과 수양론의 사상적 핵심이 “양육을 통한 본성”에 해당하며, 이러한 맥락은 진화론적 용어와 개념을 통해 훨씬 효과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고자 한다. 물론 이는 시론적 논의이지만, 향후 풍성한 성과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This paper is intended to introduce the insights of the current biology and evolutionary psychology into Mencius' theories of human nature and self-cultivation in early China. If we compare the terms and contexts of discourses in Mencius to the current biological sciences, it will be unmistakable that Mencius's conceptions of man are similar to that of biological sciences. Nothing but, Mencius had more inclined to ethics and politics than the latter. For Mencius, human beings were emotional and botanical rather than rational and abstract. The point of his conception of humans was the theory of moral self-cultivation, which had rooted in moral emotions by nature, and which can be compared with the farmer's taking care of plants. My argument is the one that current biological sciences can present some useful terms for proper interpretation to readers of Mencius.
1. 찰스 다윈이 맹자를 만난다면?
2. ‘성’(性)에서 ‘정’(情)으로
3. ‘칠정’과 기본 감정
4. ‘정’(情)의 인간학
5. 자기수양 혹은 확충, 양육을 통한 본성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