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이데올로기와 합리성

Rationality and Ideology in Medicine: Focusing on George Canguilhem’s concept of scientific ideology

이데올로기와 합리성은 상반되는 개념이다. 그렇지만 조르주 깡귀엠은 이 두 모순되는 개념을 결합하여 과학적 이데올로기란 용어를 만들어내었다. 그가 이 용어를 만든 것은 성공적인 과학이론이 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점성술이나 연금술과 같은 허위과학도 아닌 담론들을 지칭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그의 주된 의도는 단순히 성공한 과학이 되지 못한 실패한 과학들을 망각에서 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 개념을 통해 그는 과학적임을 주장하는 담론들의 합리성과 이데올로기적 측면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한 제한된 한 영역에서 통용되는 합리성이 다른 영역에서도 통용되는가 하는 물음을 제기했다. 그는 개인적 유기체 차원에서 작동하는 규범과 사회적 규범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이 물음에 대답했다. 이는 제한된 영역에서 통용되는 합리성이 그를 넘어서는 영역에서도 유효함을 주장할 때 합리성은 이데올로기로 전락함을 말해준다. 따라서 과학적 이데올로기론은 제한된 과학적 합리성을 그 너머의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Rationality and ideology have been considered as antagonistic concepts. However, Georges Canguilhem proposed the concept of scientific ideology by combining two seemingly contradictory concepts. He seems to have coined this term in order to encompass the area which belongs neither to science nor false science such as astrology, magic, and alchemy. His main idea was not only to save the discourse which failed to be successful science from falling into oblivion, but to pay attention to the rational and ideologic aspects of the discourses which claim to be scientific. He is also asking whether the rationality which had been valid in a certain limited discipline can still be valid when it is applied to other disciplines. He is replying to this question by underlining the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the norm of individual organism and the norm of a society. Rationality is susceptible to turn into ideology when it claims to be still rational in the area in which its rationality is no longer val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