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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히포크라테스학파의 합리적 사고와 신학

『신성한 질병에 관하여』를 중심으로

『신성한 질병에 관하여』의 저자는 간질병이 마치 초자연적인 신의 개입에 의해 생기는 것인 양 ‘신성한 질병’이라 불렀던 주술적·종교적 치료사들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이 질병을 자연적인 요소들에 의해 합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런가 하면 그는 여전히 종교적인 측면도 보여준다. 이를테면 그는 ‘신적인 것(to theion)’이라는 용어를 질병에 대해 사용하고, 게다가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정화나 주문 대신 제사나 기도를 이용할 것을 역설하기도 한다. 따라서 그 저자의 사유 속에서 어떻게 합리적 것과 종교적인 것이 병존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이 논문에서는 특히 (1) 저자가 질병에 대해 합리적 사고를 유지하면서도 모든 질병이 ‘신적인 것’이라고 할 때 신적인 것이란 무엇을 뜻하는지, (2) 저자가 합리적으로 질병의 원인 설명과 치료법을 제시하면서도 치료를 위해 신전에 가서 신께 제사를 지내거나 기도를 할 것을 권하는 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고찰했다. (1) 저자는 ‘신적인 것’이라는 말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질병이 그 자체의 본성(physis)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있고, 신적이라고 본다. 여기서 physis란 특정 조건이 주어지면 특정 질병이 발생하는 특성, 즉 일정한 인과적 규칙성에 따라 발생하는 특성을 뜻한다. 그러니까 모든 질병은 인과적인 규칙성에 따라 발생하는 특성(physis)을 가졌기 때문에 신적이라는 게『신성한 질병에 관하여』의 저자가 가진 생각이다. 그리고 (2) 저자가 제사와 기도를 권하는 것은 질병에 대한 그의 합리적인 치료법과 양립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일견 그의 비일관성은 제사와 기도를 이용했던 신전의술과 히포크라테스의 합리적 의술이 공존하던 현실을 반영한 것이거나 그런 공존의 여지를 남기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기원전 5세기 후반 히포크라테스 의술이 확산되던 시기에 신전의술도 시작되었으며, 두 의술은 기존의 주술적·종교적 의술에 맞서 그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우선 신전의술도 질병이 신의 격노에 의해 생긴다고 보는 주술적 의술에 비판적이었다. 그리고 의사와 사제 사이에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발견된다. 그렇다고 히포크라테스학파의 의사들이 신전 의술을 대안 의술로 본 것 같지는 않고, 어디까지나 합리적 의술의 한계 속에서 최후 수단으로 인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의사들과 사제들 사이에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다.

The author of the Hippocratic treatise On the Sacred Disease criticizes the magicians that regarded diseases as effects of divine dispensation and appealed to the gods for the treatment of them. Thus he seems to attempt a rational explanation of diseases. But he still shows religious aspects. He contends that the magicians should sacrifice and pray instead of practising purification and incantation. Moreover he argues that all diseases are divine. Therefore concerning his religious ideas there has been various interpretations. In this paper I have considered two questions; (1) What does he mean by ‘divine’ when the author say that all diseases are divine? (2) What is his intention when he advice magicians to sacrifice and pray for patients? Concerning two questions I have concluded as follows; (1) The author’s thought is that all disease are divine because they have character that happens by causal regularity. (2) The author reflected the contemporary reality that Hippocratic medicine coexisted with temple medicine. or he intended their coexistence.

요약문

1. 머리말

2. 주술적·종교적 치료사들에 대한 비판

3. 질병에 대한 합리적 설명

4. 합리적 의술과 신전 의술의 관계

5.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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