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 4 세기에 고대 그리스에서 설득의 기술인 수사술이 정치집회 연설이나 법정 연설 혹은 예식 연설 등에 활용되었듯이, 의학 쪽에서도 소피스트의 영향으로 수사술이 폭넓게 활용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수사적 능력은 의사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였다고 해도 좋을 만큼 현실적으로 의사들에게 아주 긴요한 것이었다. 당시 수사술은 면허제도의 부재나 순회의사로서 여러 나라를 떠도는 현실로 인해 환자나 제자의 유치를 위해서, 그리고 공의로 선발되기 위해서 의사들에게 필요했을 뿐 아니라, 그 밖의 여러 측면에서도 필요했다. 히포크라테스전집 중 주요 저술들을 보면 당시 상당히 영향력이 있었던 주술적 · 종교적 치료사들을 물리치고 합리적 의학의 길을 여는 데도, 그리고 질병의 원인과 관련한 논쟁들에서 설득력 있는 논변을 펴는 데도, 더 나아가 의술의 존재 가치마저 부정하는 논변들을 정치하게 펴는 이들에 맞서는 데도 수사술은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이처럼 수사술이 폭넓게 활용되는 것은 크게 우려스러운 일일 것이다. 수사술은 진리와 무관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의사들은 수사술을 통해 설득을 시도하더라도 의학적 지식 혹은 진리를 도외시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In ancient Greece the art of persuasion, i.e. rhetoric was necessary for physicians in various aspects. They needed it when they tried to attract students and patients, or to speak to get a post as public physician before the popular assembly of the city. And when the Hippocratic physicians attacked the magico-religious healers, debated on the constituent of man that is the cause of diseases, and criticized detractors of the medical art, rhetoric was useful means for them. According to Plato, it seems to be a matter of great anxiety that rhetoric is used so widely in the field of medicine. For he thinks that rhetoric is concerned with persuasion regardless of the truth. But I think that at least ancient Greek physicians did not apply such rhetoric, since they could not but seek the truth as natural scientists. In short, most of them seem to tried to use rhetoric that was based on medical knowledge.
요약문
1. 머리말
2. 주술적 · 종교적 치료사에 대한 수사술적 비판
3. 질병의 원인과 관련한 수사술적 논쟁
4. 소피스트적 논적에 대한 소피스트적 논박
5. 고대 그리스에서 의학적 수사술의 일반적 쓰임새
6.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