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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죽음을 대하는 현대의학의 태도 비판

어네스트 베커의 실존주의 심리학의 관점에서

전통사회의 공동체적 연대가 무너진 현대사회에서는 죽음은 개별화, 범속화, 의료화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75%가 의료기관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병원은 죽음이 일상이 되는 공간이 되었고, 반면 무의미하게 죽음을 지연시키는 연명의료도 급증하였는데 이는 죽음을 대하는 의학의 태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오늘날 의학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의 특징은 첫째 죽음을 의학의 패배로 인식하여 첨단 기술을 통해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것이며, 둘째 그러한 저항을 법률, 윤리적 원칙, 치료지침이라는 도그마를 통해 합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 글은 무의미함을 알면서도 의학이 과학기술의 가능성과 도그마에 의존하여 죽음에 저항하는 현상을 ‘인간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스스로를 영웅화 하려는 시도를 통해 극복하려한다’는 실존주의 심리학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한다. 실존주의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어네스트 베커에 따르면 인간은 죽음의 불안에서 벗어나 영웅이 되기 위해 나르시시즘(narcissism)과 전이(transference)라는 태도를 활용한다. 나르시시즘은 자신의 능력을 자존감의 근거로 삼는 것이고, 전이는 집단이나 문화에 자신을 예속시켜 동일시하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첨단의학이라는 기술적 나르시시즘에 의존해왔으며, 결국은 맞이하게 되는 죽음 앞에서 법률, 원칙주의 윤리, 치료지침이라는 도그마 속에 예속되어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술주의와 도그마주의는 의학이 극복할 없는 죽음 앞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근거, 즉 정체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의학의 이러한 정체성은 결국 죽음의 과정에서 환자의 주권을 허용하지 않고 기술과 도그마를 통해 그 주도권을 강탈하여 연명의료를 정당화시키게 된다. 설령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의해 연명의료가 시행될 수 없더라도 이는 환자 자신의 포기이지, 현대의학의 포기가 아니므로 패배감을 피하갈 수 있게 된다. 자기 죽음의 과정에 대한 환자의 주권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의학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으려면 의학이 죽음에 대한 새로운 태도 혹은 관점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생명연장이라는 양적 기준이 아닌 ‘삶의 완성’이라는 질적 기준을 달성하는 완화의학과 서사의학의 확산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도는 오늘날 죽음에 대한 의학적 대응을 변화시키고 잃어버린 우리사회의 죽음의 문화를 새롭게 정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Since the solidarity of the traditional community has collapsed, deaths in modern society are proceeding with privatization, banalization, and medicalization. In particular, 75 percent of Koreans are dying in medical institutions today, so the death in hospitals has become a common occurrence. There is also a proliferation of medical futility in life-sustaining treatment, which is closely related to attitude of medicine toward death. Such attitude have several characteristics. First, the medical profession recognize death as a medical defeat, and they resist it through advanced technology. Second, such resistance is rationalizing through ‘Dogma’, such as ‘principles of ethics’ and ‘treatment guidelines’. This article analyze the medical futility relying on ‘technological possibility’ and ‘medical dogmas’ in perspective of ‘existentialist psychology’ which persist that Human beings overcome the fear of death through an attempt to be a hero. One of them, Ernest Becker, explained how human beings become heroes through the psychological mechanisms of ‘narcissism’ and ‘transference’. According to Becker, It is narcissism to regard one’s ability as basis of self-esteem, and transference is the identification by subjugate ones’ own self under superior groups or cultures. Modern medicine has depended on the technological narcissism, and subjugating under the dogmas(laws, principle of ethics, treatment guidelines) to preserve itself from the fear of death. Ultimately, these technicism and dogmatism have become the identity of modern medicine against inevitable death. This identity of medical practice ultim ately justifies life-sustaining treatment by allowing it’s intervention to deprive patients’ sovereignty in their dying process. If the patient wants to refuse life-sustaining treatment, they should rely on the legal and ethical principles of the law. In this case, the death of a patient is because of its own abandonment, not because of medical failures. And medicine can preserve the identity which it have to struggle against death. Medicine now needs a new identity to protect its self-esteem without violating patients’ sovereignty over their dying process. In order to achieve this, it is necessary to move the goal of medical practice to helping the completion of life not artificial prolongation of life. Ultimately, this will serve as an opportunity for our society to renew the culture of death.

요약문

1. 서론

2. 현대사회의 죽음문화와 생명윤리의 규범화

3. 죽음에 대한 오늘날 의학의 태도

4. 죽음불안과 자존감의 관계

5. 결론: 죽음에 대한 의학의 새로운 정체성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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