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유목민들은 고대로부터 유라시아를 종횡하면서 유목적 삶을 영위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는 특히 세 가지 신화 요소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태양과 관련된 새, 늑대(혹은 사슴), 생명나무가 그것이다. 이들 세 신화 요소는 동쪽으로는 몽골, 만주와 부여 등 동북아시아로부터 서쪽으로는 로마 건국의 주체 세력에 이르기까지 유라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간에서 이 세 가지 신화 요소를 잘 보여주는 나라가 헝가리이다. 이 논문은 헝가리의 전승신화에 특징적으로 나오는 이들 신화 요소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로마 제국에서, 동쪽으로는 고대 한국에 이르기까지유라시아 유목민 사이의 문화 교류의 흔적을 찾아보려 한 것이다. 먼저, 헝가리 창세신화에서 생명체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신은 금빛 새의 모습을 가졌으며, 민족형성 신화에서도 투룰(Turul)이라는 새가 민족의 창시자, 왕의 수호자이자, 민족의 운명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투룰은 생명나무, 세계수와도 연관되는데, 생명나무 혹은 황금나무 가지등은 만물의 존재 근거, 신성한 왕권 등을 상징하였다. ‘딸또시(샤먼) 나무’ ‘하늘 꼭대기 나무’ 등의 헝가리 전래 민담은 이를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민족형성 신화에서는암사슴의 인도로 새로운 땅을 찾거나 민족의 시조가 태어난다는 암사슴 신화가 특징적으로나타난다. 또 이들 후손에서 스키타이족이 나왔다고 하는데, 스키타이족이 실제 유라시아문명 교류에서 중요한 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The three major mythological elements - Birds, the tree of life, and wolves(or deers), were widespread in Eurasian nomads, from the east to the west. Hungary stands in the middle of them showing distinctly the three mythological elements. Firstly, the deity who played a decisive role in the Hungarian creation myths appeared in the form of a golden bird. In the myths of Hungarian ethnic formation, a bird called Turul was considered as the founder of the Hungarian dynasties. Secondly, the tree of life (Êlefta) or the world tree (Világfa) were also evident in Hungarian folk tales such as the Taltosi (shaman) tree etc. Thirdly, The myths related to the deer such as finding a new land through the guidance of a deer, obtaining women who were enjoying deer festivals as their wives, appear overwhelmingly distinct. Lastly, they believed that the Scythians, their ancestors, were born from this union. It is thought-provoking that the Scythians have been evaluated as acting as an important axis of cultural and mythological exchanges among Eurasian countries.(Chonnam National University)
Ⅰ. 머리말
Ⅱ. 새 신화
Ⅲ. 생명나무 혹은 신단수 신화
Ⅳ. 사슴-늑대 신화
Ⅴ. 고대 로마와 유라시아 유목민의 문화적 친연성
Ⅵ. 유라시아 문화 교류의 축, 스키타이와 헝가리
Ⅶ.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