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에세이는 기업의 목적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의 배경 아래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적’ 조직으로의 전환에 관한 하나의 탐색적 시도이다.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과 기업에 대한실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많은 기업이 ‘인간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고, 한국에서도 ‘인간존중경영’이란 표현이 기업 세계에서 애호된다. 여기서 정작 어려운문제는 명칭이나 구호가 아니라 ‘인간적’ 조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사고체계를 과연우리가 가지고 있는가이다. 기업의 실패는 경제학의 실패이자 경영학의 실패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새로운 사유의 출발점을 다른 데서 찾아야 할지 모른다. 철학은 그러기에 마땅한 곳이며, 이를 위해 본 에세이는 Hannah Arendt의 인간의 ‘활동적 삶’(vita activa)에관한 철학적 통찰에 의지한다. 현실과 괴리되지 않은 실현 가능한 이념을 추구했던 것으로잘 알려진 Arendt의 실천철학적 접근이 기업에서의 구성원의 일과 삶의 조건을 이해하기위한 유력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본 에세이는 ‘인간적’ 조직을 위한 사고체계에 필요한 요소 중 조직구성원에 대한 기업의 자세에 제한된 초점을두고, 기업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일을 통해 그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으며 또 무엇을할 수 있는지 진단하는 데서 ‘인간적’ 조직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우선, Arendt가 『인간의 조건』(1958/2017)을 통해 전개한 인간의 근본적 활동 유형에관한 논의를 소개한다. ‘노동(labor)’, ‘작업(work)’, ‘행위(action)’로 근본 활동 유형을구분하고, 각각이 사회적 존재인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임을 규명한다. 아울러, 작업과 행위에 대한 노동의 일방적 지배로 표현할 수 있는 현실을 진단한다. 그런 다음, 기업의 팀제를 예시적 맥락으로 작업과 행위 복원의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끝으로, 포괄적 제언으로 결론을 대신한다.
With the rising distrust in Capitalism and despair over corporations, many firms have implemented a variety of changes wishing to become “human” organizations. In response, this essay questions whether we really have a way of thinking that is required to build such human organizations. The failures of corporations are due at least in part to the failures of mainstream economics and the failures of business administration. In order to address the issues of corporate distrust, it may be necessary to search for new wisdom from other sources outside of business. Philosophy is one such field from which inspiration can be drawn. Indeed, this essay draws upon Arendt’s philosophical insights into the human existential condition and the fundamental forms of “vita activa” to understand the possibility of “human” organizations given the relationship between corporations and their employees. It first presents Arendt’s typology of the three basic human activities, namely labor, work, and action, as developed in her book The Human Condition. It then describes the reality of the one-sided dominance of labor over the other two activities. Next, this essay addresses the necessity and the possibility for the restoration of work and action in organizations, using teams as a contextual example. It concludes with discussion of comprehensive implic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