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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연구 제23권 제3호.jpg
KCI등재 학술저널

말하는 예술의 침묵

미디어의 전환과 커뮤니케이션의 성찰

본 논문은 예술작품으로 형상화된 침묵의 의미를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작용의 맥락에서 고찰한 결과이다. 이를 위해 언어예술과 음악예술 작품에서 침묵을 형상화한 사례를 살펴보고, 이 작품들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구체시로 알려진 오이겐 곰링어(Eugen Gomringer)의 <침묵>과 존 케이지(John Cage)의 침묵하는 음악인 <4분 33초>를 주로 분석하였다. 이 작품들에서 나타난 침묵은 단순히 예술적 표현의 정지나 감상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단된 결과로 이해될 수 없다. 침묵은 표현과 소통이 발생하는 배경이나 근본이 되는 환경이 형상화된 결과로 고려되어야 하는데, 작가와 해석자들의 주장에서도 그러한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에 나타난 침묵을 통해 언어와 음악적 표현은 시각적 표현으로 전환되었는데, 이로 인해 시를 읽는 독자나 음악을 감상하는 청중들은 언어와 음악이 발생하는 환경에 대해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되었고 , 그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지와 체험은 말과 소리가 침묵으로 인해 중단되지 않고 오히려 말과 침묵 사이의 차이가 예술적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침묵은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의 작용을 (두 작용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정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미디어의 작용은 도구의 활용이 아니다. 그것이 형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상황에서 비로소 제 기능을 수행하는데, 침묵은 그러한 전환을 유발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전달이 아니며, 2차 질서로의 변화을 바탕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는 말과 침묵을 구분하는 상황으로부터 발생한다. 그 구분이 관찰되는 경우에만 커뮤니케이션이 실행되기 때문이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작용에서 침묵은 드러나지 않지만 특별한 역할을 한다. <침묵>과 <4분 33초>는 전위적인 표현방식을 통하여 일상적인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작용에서 침묵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hen a work of art that speaks and makes sound becomes silent, how are we to understand this peculiar case? This paper attempted to find the answer to this problem especially in the context of media and communication. For this purpose, Eugen Gomringer's concrete poem, <Silence> and John Cage's silent music, <4'33"> were interpreted, and Robert Morris’ <Box with the Sound of Its Own Making> which is a wooden box making the occasional sounds was also reviewed. The unexpected silence (or sound) of these artworks cannot be understood simply as the result of the suspension of expression or as the occurrence of communication interruption with appreciators. Because through the silence, a new way of perception has been introduced. It allows the reader of a poem and the audience of a musical work to be aware of the environment in which these works of art come into being. This recognition can occur, not because words and sounds were interrupted by silence, but rather because the difference between words and silence was artistically highlighted. Intrinsically, silence does not stop the process of communication and operation of media, but operates to keep it uninterrupted. The operation of media only performs its function in situations where it is converted to form, and silence triggers such a transition. Communication operates on the premise of a transition to secondary order to understand the selection of communicator between word and silence. A communication is executed only when this selection is observed. The artworks mentioned before selected the silence, but these unique attempts demonstrated the whole process and latent meanings of communicative operation.

Ⅰ. 서론

Ⅱ. 곰링어의 말 없는 시, <침묵>

Ⅲ. 존 케이지의 소리 없는 음악, <4분33초>

Ⅳ. 지각의 변화와 관조적 수용

Ⅴ. 침묵의 언어와 언어에 관한 침묵

Ⅵ. 커뮤니케이션의 성찰로서 침묵

Ⅶ.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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