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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스마르크 비판

정치가와 정치철학자간의 관계는 미묘하면서 다양하다. 정치가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참모로서 정치철학자를 이용하려고 한다. 반면 정치철학자는 자신의 철학적 이상을 정치가를 통해서 실현하고자 한다. 양자는 때로는 협력하기도 한다. 정치철학자는 자신의 정치이념의 실현을 위해 전자를 위하여 일하기도 한다. 공자와 맹자가 자신의 유가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천하를 주유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때로는 양자는 대립, 멸시하기도 하기도 한다. 햇빛이 안보이니 비켜 달라는 부탁을 알렉산더에게 한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더의 마주침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스마르크의 ‘철혈정치’,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무자비한 폭력을 수반하는 현실정치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그러나 비스마르크는 한 번도 니체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없으며, 니체의 비스마르크에 대한 평가는 비판적이다. 잘못된 오해를 극복하는 것으로부터 본 연구는 시작된다. 이점에서 독일의 사학자 쉬더(T. Schieder)의 주장은 경청해 볼만한 주장이다. “니체와 비스마르크의 이름은 먼 과거에도 현재에도 연결되어 있다. 많은 외국의 관찰자들은 양자를 독일적 과도함(excessiveness)의 인격화로 본다. 니체의 슬로건인 힘에의 의지는 비스마르크의 철혈정책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다가오는 무자비한 권력의 야만성과 실행자로서 양자는 전체주의적 독재의 원조에 귀속된다. 그러나 단순화는 기껏해야 많은 문제들을 포함하고 양자에 대한 엄격하게 차별화된 평가를 요구하는 역사적 연관성을 드러낼 뿐이다.”인구에 널리 회자되는 다수의 편견들은 현실과 무관한 근거 없는 주장일 경우가 많으며, 이는 정확한 이해를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비스마르크와 니체의 관계일 것이다. 양자의 외견상의 유사성을 파고들면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신의 옷자락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정치가 비스마르크와 2000년이 넘는 서양역사의 문제를 니힐리즘으로 비판하고 가치전환에 의한 새로운 유럽 문화의 건설을 꿈꾸는 니체, 이 두 사람을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양자에 대한 성급한 역사적 연관성, 유사성의 주장은 엄밀한 지성의 관점에서 볼 때 무지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비스마르크의 철혈정책은 통일독일을 위한 외교정책의 일부였다는 점과 비스마르크의 세력 균형 외교가 독일제국 건설이후 독일의 번영과 유럽의 평화를 위해 기여했다는 점,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철학적 원리로서, 정책으로서 철혈정책과 추상수준을 달리하므로 아무런 개념적,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고려 없이 양자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비스마르크 비판’ 연구를 통해서 필자는 현실정치, 현실 정치가와 이를 비판하는 정치철학, 철학자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 건강한 긴장상태를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긴장상태가 무너지고 일자에 의한 타자의 지배와 예속은 정치적 타락을 가져온다고 필자는 판단한다. 현실정치에 의한 정치철학의 예속은 정치적 이상 없이 힘과 힘의 대결만이 난무하는 정치의 타락과 끝없는 대화와 의견 교환으로서 정치의 종말을 야기한다. 반면에 정치철학에 의한 현실정치의 예속은 플라톤의 『국가』에서 드러나는 것과 같은 철인정치에 의한 독재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실정치와 정치철학의 적절한 긴장관계는 건강한 정치를 위해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와 철학이 유리되고 정치는 지저분한 권력정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정치의 위기가 논해지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니체는 자신의 철학적 이상의 구현을 문화국가를 통해서 실현하고자 한 현대의 마지막 이상주의적 철학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맺는다.

The relationship statesman and political philosopher is various and subtle. Statesman uses political philosopher as a political counselor in order to attain his political object. On the contrary, political philosopher tries to realize his political ideal through statesman. They cooperate sometimes. The former works for the latter to achieve his political ideal, for example the political tour of Confucius and Mencius. Sometimes they contradict or despise each other, for example Diogenes request to Alexander, whether he gets out of the way that he can enjoy sunshine continually. Bismarck’s policy of blood and iron and Nietzsche’s will to power are normally regarded as a representation of real politics which is based on ruthless violence. But Bismarck never talked about Nietzsche and Nietzsche’s political thoughts on Bismarck are critical. This paper aims to overcome the common prejudice on them. For that, it is helpful to read what german historian T. Schieder has written. ”To many a foreign observer, both men appeared as personifications of German excessiveness; Nietzsche’s slogan of will to power seemed precisely to fit Bismarck’s slogan of blood and iron. The prophet of impending barbarism and the practitioner of unmitigated power could both be relegated to the ancestral gallery of totalitarian dictatorship. But simplification at best only disclose a historical connection, which is full of problems and requires strictly differentiated evaluation of the two parties.”Baseless Prejudice on the connection of Bismarck’s blood and iron policy with Nietzsche’s will to power is the greatest barrier which prevents us from exact understanding of them. Their differences become clear when we scrutinize their relationship precisely beyond superficially simplified similarity. It isn’t easy to compare real statesman Bismarck with philosopher Nietzsche. The former thought that it is very lucky if we can touch the fringe of God’s dress in the real political world, the latter criticized western history which can be defined as nihilism and he tried to rebuild healthy european culture by critique of nihilism and conversion of whole nihilistic values. It is an ignorance to correlate Bismarck’s blood and iron policy with Nietzsche’s will to power without scientific and historic proof. The policy of Bismarck’s blood and iron is one of his strategy for german unification. After unification Bismarck tried to keep the international political power balance, and this policy contributed to prosperity of Germany and international peace. Will to power, on the contrary, is a philosophical principle which can’t be simply identified with political policy of blood and iron. There is a kind of tension between real politics, statesman and political philosophy. The collapse of this tension causes political corruption. The subordination of political philosophy to real politics brings out contesting political powers without philosophical thoughts, which provoke the end of politics as endless communication of various political opinions. The subordination of real politics to political philosophy as Plato’s Republic induces the dictatorship of philosopher king. Therefore maintenance of healthy tension between real politics and political philosophy is inevitable for vital democratic politics. Politics and philosophy are separated and politics means dirty power game in contemporary political world. In this situation, is Nietzsche the last idealistic philosopher who tried to realize his philosophical ideal by cultural state?

1. 서론: 정치가와 정치철학자

2. 데카당스로서 민주주의와 현대 국민국가

3. 니체의 문화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이해와 독일제국에 대한 평가

4. 결론: 니체의 비스마르크 비판의 함의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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