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최근 검색어 전체 삭제
다국어입력
즐겨찾기0
표지.JPG
KCI등재 학술저널

한국 무속 신화에 나타난 여성의 죽음 연구

A Study on the cultural sense for woman’s death through a Korean Shaman myths

DOI : 10.20516/classic. 2022.59.153
  • 50

본고는 무속신화에서 여성 죽음의 서사에 주목하여, 삶/죽음의 의미를 문화적으로 새롭게 읽으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무속신화에서 죽음과 죽음 이후 부활 사건은 여성(신)에게 국한되어 발생한다. 딸과 아내, 어머니라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 가운데에는 언제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여성이 겪는 죽음의 상황과 문제의 해결 과정은 신화마다 다르지만,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다 죽음 사건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신화의 여성들은 공통의 과업을 수행한다. 여성의 삶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죽음 이후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사건에서 ‘삶→죽음→삶’이라는 공통의 서사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삶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서사와 죽음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서사에는 언제나 ‘비-삶’과 ‘비-죽음’이라는 중간항이 놓여있다. 이로부터 삶/죽음에 대한 새로운 문화적 읽기를 탐색할 수 있다. 무속신화에서 여성 죽음의 서사 구조와 서사화의 방식을 분석한 결과 신화의 여성들은 죽어 있는 삶과 살아 있는 죽음으로 삶의 모순을 해소하고 있다. 이러한 죽음은 생의 종말을 의미하는 비극적 사건으로서 소멸(消滅)이 아니라, 죽음으로서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불멸의 존재가 되어간다는 점에서 삶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무속신화의 여성 죽음은 신성한 존재의 불멸(不滅)을 믿게 하는 신성한 사건으로 이해된다. 여성은 삶에 주어진 결핍을 해소하는 기제로써 죽음과 마주하며, 이를 통해 비움으로 채움을 가능케 한다는 신화의 논리를 읽을 수 있다. 무속신화의 여성들이 이승과 저승의 삶을 횡단하며 인간 세계를 다스린다는 점에서 문화 창조의 주역이 되는 것은 일면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그동안 신화에서 보여주었던 남성신의 활약에 가려져 여성의 죽음에 내재하는 죽음의 문화적 의미에 대해 크게 주목 받지 못하였다. 무속신화의 여성 죽음은 새로운 신의 출현을 예고하는 필연적인 서사 장치로서 기능하며, 삶/죽음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 읽기에 이바지한다.

This study aims to read the meaning of life and death culturally anew, focusing on the narrative of women’s death in Shaman myths. In shaman myths, death and resurrection events after death occur only in women (goddess). There is always death in the life of a woman who lives as a family member of a daughter, wife, and mother. Women’s death situations and the process of solving problems vary from myth to myth. However, women in myths are performing a common task in that they face a death incident while playing a role as a family member. In addition, the common narrative structure of ‘life → death → life’ can be confirmed in the process of a woman’s life leading to death and a series of events leading to another life after death. However, there is always a middle term between ‘non-life’ and ‘non-death’ in the narrative from life to death and the narrative from death to life. From this, a new cultural reading of life/death could be explored.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narrative structure and narrative method of women’s death, the women of myths are resolving the contradiction between living and dead life. Such death is not a tragic event that signifies the end of life, but shows the continuity of life in that it becomes an immortal existence that never dies as death. In this respect, the death of a woman in shaman myths is understood as a sacred event that leads to belief in the immortality of a divine being. Women face death as a mechanism to resolve the deficiencies given to life. Through this, you can read the myth of enabling filling with emptiness. It is natural for women in shaman myths to become the protagonists of cultural creation in that they rule the human world by traversing the lives of this and the afterlife. However, the cultural meaning and logic of the myths inherent in the death of women have not received much attention because of the male god’s activities shown in the myths. Death functions as an inevitable narrative device that heralds the emergence of a new goddess, and contributes to reading a new culture in that it causes an expansion of the perception of life/death.

1. 서론

2. 신화 속 여성 죽음의 서사 구조

3. 죽음/삶의 서사화 방식

4. 죽음의 문화적 의미

5. 결론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