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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주희의 격의불교 이해

Zhu Xi’s Understanding of Geyi Buddhism: Focusing on Sengzhao, Su Shi and Huxiang School’s ‘Dong Zhong Jing(動中靜)’

DOI : 10.31408/tdicr.2022.49.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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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격의불교에 대한 주희의 이해를 ‘동중정(動中靜)’에 관한 비판을 중심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주희의 비판 대상이 되는 노자, 승조(僧肇), 소식(蘇軾), 호상학 사이의 연관성을 구명할 것이다. 주희는 격의불교에 대해 노장을 표절한 것이라 평가하면서, 승조의 ‘사불천(四不遷)’설을 거론한다. ‘사불천’설의 핵심적인 명제는 ‘움직임에서 고요함을 구함[卽動求靜]’과 ‘움직임과 고요함은 다르지 않음[動靜不異]’인데, 주희는 이를 ‘동중정’의 의미라고 요약한다. 주희는 소식의 ‘가는 것이 이와 같으나 간 적이 없다.’라는 견해가 승조의 ‘동중정’ 논리를 답습한 것이라 평가하고, ‘동중정’ 논리는 노자에게서 기원한 것으로서 현상작용에서 고요한 본체를 상정하는 것이라 비판한다. 또한 미발의 본성과 이발의 마음을 구분하는 호굉의 성체심용과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을 본다[動中見靜]’는 장식의 이발찰식 수양에 대해서도 ‘동중정’과 ‘즉동구정(卽動求靜)’에 영향을 받은 혐의를 제기한다. 결국 주희가 제시하는 격의불교의 ‘동중정’에 관한 비판을 따라가 보면, 노자-승조-소식-호상학으로 이어지는 사상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주희는 이들의 ‘동중정’ 논리를 비판하고, 심통성정을 전제로 마음에 ‘정중동(靜中動)’과 ‘동중정(動中靜)’의 양 측면을 모두 상정함으로써 미발함양과 이발성찰의 수양방법을 제시한다. 따라서 기존 연구로부터 편협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주희의 격의불교 이해는 단순히 불교에 관한 관심과 지식의 천박함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당대의 비판 대상을 의식하며 의도적으로 불교의 특정 부분을 부각하여 구성한 측면이 있다.

Zhu Xi proposes that Geyi Buddhism plagiarized Laozi’s words and ideas. He suggests that the representative figure of Geyi Buddhism, Sengzhao’s idea of ‘seeking jing from dong’ and ‘dong is no different from jing’; Su Shi’s claim that ‘it goes like this, but it has never gone.’; Hu Hong’s thesis of ‘nature being ti(體) and heart-mind being yong(用)’; as well as Zhang Shi’s thought of ‘seeing jing in dong’ are ideas of ‘Dong Zhong Jing’ after all. Zhu Xi’s such interpretation indicates that there is some connection in terms of philosophical thoughts between Laozi, Sengzhao, Su Shi and Huxiang School. By criticizing Geyi Buddhism, Zhu Xi actually aims at targeting his opponents, i.e., Su Shi and Huxiang School’s theoretical problems. In this way, Zhu Xi does not really understand Geyi Buddhism from a narrow point of view as argued by most previous researches. Instead, he intentionally focuses only on a specific part of Geyi Buddhism in order to direct his criticism at Su Shi and Huxiang School effectively.

1. 머리말

2. 노자를 표절한 격의불교

3. 승조와 소식의 ‘동중정(動中靜)’

4. 장식의 ‘동중견정(動中見靜)’

5.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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