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가사 삽입체 활자본 고소설의 서술 기법과 시점 등을 분석함으로써, 그 미적 근대성을 담론(언어적 전달 형식) 차원에서 밝힌 연구이다. 가사 삽입체 소설 문장에는 소설의 이야기 시간과 서술 시간의 이질성을 드러내는 ‘~더라’체 뿐만 아니라 그 동질성을 드러내는 ‘~는(ㄴ)다’체[‘~었(ㅆ)다’체의 변형]의 서술어가 일부 사용됨으로써, 형식상 작중 화자(서술자)는 이야기들을 현재화하여 서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야기의 역전적 서술이 자유로워진 동시에, 서술 시간의 감속과 대화 장면의 확대 및 그 시각화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한편, 근대소설의 서술문에서나 볼 수 있는 ‘는(은)’이 붙는 주어도 나타나는 데, 여기서 서술자가 지배하는 담론으로부터 독립된, 이야기 세계의 인식 주체로 기능하는 작중 인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인물 시점의 서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가령, 작품 내적 관찰자로서의 가상적 인물 시점자가 나타나기도 하며 독백이나 가사 삽입 형식 등을 통한 인물 시점의 인물 내면 서술이 섬세해지고 본격화되었다.이들 가사 삽입체 소설은 위와 같은 서술상의 변화들을 통해 이전 또는 동시대의 어느 문어체 고소설보다도 더 사실적이며 섬세하게 내용이 전달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상은 이후 근대소설의 주요한 서술기법들로 발전하는데, 이로써 이 작품군(장르)의 미적 근대성 또는 그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그런 점들에서, 언어 형식이 연속적이며 점진적으로 변화발전되어 가던 우리 서사문학 전통의 일면을 읽게도 된다. 즉, 근대전환기에 생산수용되던 가사 삽입체 소설과 같은 일부 활자본 고소설은 그 서사적 내용성(구조) 뿐만 아니라 서술과 시점 등의 언어적 형식면에서도 전근대 소설의 문예적 전통을 근대소설로 잇는 교량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였던 것이다.
1. 들어가며
2. 서술의 현재성 강화
3. 인물 시점의 서술 확대
4. 나오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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