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평논문에서는 지난 40여 년간 소빙기 학설을 한국사에 적용한 기존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비평한다. 문제의식은 간단하다. 냉해로 인한 자연재해가 장기적으로 이어졌다는 소빙기에 왜 하필 인구는 급증했는지다. 전근대 사회에서 인구 급증은 농업발전이 견인하거나 무역을 통한 부의 유입이 구조적으로 받쳐줘야 가능하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면 인구 압박이 발생한다. 인구 압박을 새로운 경제력으로 돌파하거나 ‘new land’를 찾거나 신흥 도시로 인구를 내보내지 못하면, 다들 고만고만하게 가난해지면서 인구 증가율도 그만큼 떨어진다. 세계 학계에서는 그 대표적 사례로 19세기 청나라의 상황을 꼽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인구 압박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계속 크게 증가했다면, 그것은 어떤 악조건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경제력이 견실하다고 해석해야 합리적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 소빙기 관련 연구를 보면, 이런 경제학·인구학 논리에 기초한 해석보다는 소빙기가 초래한 자연재해 및 그 피해만 집중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비평논문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작금의 소빙기 학설 활용 연구의 동향을 비판적으로 살핀다.
With emphasis on the question of why the 1600s and 1700s, well known as the age of chronic natural disasters caused by the Little Ice Age in Korean history, did not witness a decrease in population or a steady decline in the rate of population growth but rather underwent a rapid increase of population, this review article examines the preexisting studies that employed the Little Ice Age theory to explain the socioeconomic crisis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a premodern society, population growth is generally a byproduct of either a long-term increase in agricultural productivity or a steady influx of wealth through international trade. When such an economic growth is prolonged, a sort of population pressure takes place. If a society fails to breakthrough population pressure with either a new economic power or a new land for outmigration, it could stop economic growing or fall into poverty as we can see the case of nineteenth-century Qing China. During the so-called Little Ice Age in Korea, covering from the turn of the 1600s to the mid-1700s, let alone China and Japan, population grew remarkably in spite of chronic natural disaster and great famine, suggesting that the impact of the Little Ice Age on Korean society in a long term view was somewhat exaggerated. In this review article I challenge the current uses of the Little Ice Age theory in Korean academia of history.
1. 머리말
2. 소빙기 학설의 활용 추이
3. 인구 문제 등 몇 가지 과제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