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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과 이론 제28권 1호.jpg
KCI등재 학술저널

스피노자-들뢰즈적 배움과 성장 서사

『오만과 편견』을 중심으로

이 글에서는 들뢰즈의 ‘배움’ 개념이 스피노자의 ‘공통개념’이 함축하는 이성과 상상의 형성적 측면을 발전시킨 것임을 살펴보고,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교양소설인 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을 ‘스피노자-들뢰즈적 배움’을 담지하는 성장 서사로 읽는다. 스피노자-들뢰즈적 배움은, ‘문제적 개인의 성숙’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화해’를 강조하는 루카치적 교양소설과는 조금 다른 맥락에서, 한 개인이 배움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왜 성장 서사가 지금 여기에도 여전히 중요한지를 상기시킨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에서 배움과 성장의 문제는 예속을 벗어난 자유로운 삶이라는 그의 윤리적 기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며, 여기에서 그의 경험적, 실천적 사유가 배어있는 ‘공통개념’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들뢰즈의 ‘배움’ 논의는 이러한 스피노자의 공통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는 스피노자의 ‘공통개념’과 데카르트의 ‘대상-관념의 일치로서 진리’를 ‘배움’과 ‘앎’으로 재공식화하면서, 두 개념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배움이 ‘문제(제기)’라면, 앎은 ‘해(解)’이다. 배움을 통해 앎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문제와 해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오만과 편견』은 엘리자베스와 다시가 마주침의 사건들을 통해 합성의 비/관계 즉 공통개념을 형성해나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오만을 깨우치고 긍정을 배워나간다는 점에서 스피노자-들뢰즈적 배움의 서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작품 내에서 인물들이 형성하는 공통개념뿐 아니라, 독자가 작품의 인물이나 화자를 통해 형성해가는 공통개념 역시 스피노자-들뢰즈적 배움이며, 감정이입이나 동일시와는 구별되는 소설 읽기의 중요한 기제다. 소설은 스피노자가 말한바 인간 인식의 조건이자 한계인 상상(1종인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동시에 그것이 상상인 줄 아는 정신의 덕(훌륭함)이 탁월하게 구현된 가상공간이다.

I examine how Gilles Deleuze’s discussion of “learning” is predicated on Spinoza’s “common notion,” and how Jane Austen’s Pride and Prejudice, a representative classical Bildungsroman in Britain, also works as a narrative of “Spinozist-Deleuzian learning.” Deviating from Lukacs’s definition of Bildungsroman as the maturation of “a problematic individual” and his/her “reconciliation” with the society, narratives of Spinozist-Deleuzian learning remind us of the importance of learning (apprenticeship) as an indispensable part of our lives even in the 21st century. Spinoza’s Ethics presents learning or apprenticeship as a crucial facet of his ethical project of active liberty where common notion as “a strange harmony of reason and imagination” plays a decisive role. Deleuze’s account of “learning” reformulates the differences between Spinozist common notion and Cartesian concept of truth (i.e. correspondence of an object with the mind’s representation of it) into the distinction of “learning” and “knowledge.” Simply put, while learning is a problem or a problematic field, knowledge is a solution; they are as distant as possible in nature. Pride and Prejudice exemplifies a process of learning in Spinozist-Deleuzian sense where Elizabeth and Mr. Darcy encounter to realize passive affects like pride as the core part of their selves and proceed to joy and affirmation through the formation of common notions. Furthermore, Austen’s novel evidences that the novel reader’s forrmation of common notions with characters and also with the narrator through sympathy and distancing is the mechanism of novel reading more pivotal than identification or sympathy. The novel is a singular space where imagination as the necessary condition of human knowledge is unfolded as well as what Spinoza calls the virtue (eminence) of the mind, i.e. the mind’s meta-power of being aware that it imagines as it imagines.

스피노자의 공통개념, 들뢰즈의 배움, 성장 서사

“내 철학을 배워야 해요.기쁜 기억의 과거만 생각하세요” : 『오만과 편견』의 배움과 성장

소설 읽기와 공통개념의 형성: 독자의 스피노자-들뢰즈적 배움

인용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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