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80년대 중후반부터 문화 전환기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대만인의 아이덴디티와 역사인식 등의 문제가 사회 의제로 부상되었다. 필자는 이 시기에 있어서 대만 外省人 대표 작가들 중 원주민 소재 소설을 구성한 장대춘(張大春)과 임요덕(林燿德)의 텍스트에 주목하여, 이들 작품에서 타자인 원주민을 통해 작가의 정체성 모색, 자아 상상 및 대만 역사에 대한 인식 등의 의미를 조명하였다. 장대춘의〈길을 걷는자(走路人)〉을 분석한 결과, 서술자와 走路人의 대치는 현실 사회에 있어서 원주민과 漢族 그리고 대만인과 외성인 사이의 일종의 대치를 투영하고 있다고 본다. 〈밀림을 뚫고 탈출하기(自莽林躍出)〉에서는 神木으로 등장하는 ‘斐波塔度’ 의 역할, 즉 인간의 삶이 문자, 부호, 기록 등으로 짓눌려 있는데 ‘斐波塔度’을 가까이 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현대인들의 欲望을 여실히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아(飢餓)〉에서는 굶주림에 처한 원주민 巴库를 통해 현대인의 끝없는 탐욕을 투시하고 있다. 임요덕의 ≪1947高砂百合≫에서는 2․28사건과 雾社사건에 대한 의도적인 이탈을 통해 거대 서사의 권위성를 해체시켰다. ‘타자’란 아이덴디티 담론에서 자아를 표출하는데 필요한 존재이다. 장대춘과 임요덕의 텍스트에 등장한 원주민은 대비적 존재로, 작가가 자신이 속한 한족 혹은 외성인 집단을 조명하거나 드러내기 위해서 등장시킨 경상(鏡象), 때로는 부호(符號)라고 본다.
Ⅰ. 引言:人人需要原住民
Ⅱ. 看与被看:张大春的他者与我者
Ⅲ. 建构与解构:林燿德的神话․历史
Ⅳ. 结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