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국가

상징적 지배의 정치

이 논문의 출발점은 국가에 대한 의문이다. 유럽은 근대 국가를 점진적으 로 완성한 지역으로 국가가 주권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정통성을 독점하면서 사회를 동원했고, 법에 기초한 합리적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성공했 다. 유럽통합은이러한근대국가들이모여상층의새로운정치단위를만 든 과정이다. 유럽연합은 과거 연방주의가 만들어졌던 과정과 역사적으로 어느 정도 유사하면서도 통합의 방식이나 분야는 색다른 경로를 통해 발전 했다. 이연구는유럽통합을이해하기위해국가에대한거시역사적분석 이 핵심적이며, 부르디외가 제안한 국가 분석의 틀, 즉 상징적 지배의 기제 로서 국가를 포착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주장에 기초한다. 이를 위해 유럽 통 합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서 국가라는 개념의 활용을 분석한다. 그리고 상징 적 지배라는 개념을 통해 유럽연합이 새로운 국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고 분석했다.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지배보다는 상징적이고 간접적인, 더 나 아가 무형적이고 무의식적인 지배 기제가 유럽 차원에서 강하게 드러난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유럽 차원에 적용된 상징적 지배의 국가 개 념이 여전히 민족국가의 형식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아시아와 비교 할 때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 논의한다.

This article deals with the question of state in the European context. European countries have progressively achieved a modern form of domination on the basis of sovereignty and rule of law, by monopolizing the legitimacy and mobilizing the society. The European integration assembling national states can be analyzed as a process of new political center formation. The European Union has developed following a somewhat similar historical route of federalism, but a different trajectory on many important points. I suggest that a macro-historical approach of state is crucial in understanding European integration, using the concept of symbolic domination proposed by Pierre Bourdieu. After examining various cases applying the concept of state to Europe, I underline the possibility of analyzing Europe as a state of symbolic domination, meaning an indirect, informal, and unconscious form of domination, going further than the traditional concept of state as a mechanism of physical and direct domination. I conclude by a comparison with East Asia where the traditional national state model culminates at its ap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