陸機의《文賦》는 중국고대의 시가창작론의 입장에서 보면 최초의 비교적 구체적인 시가창작이론이다. 또 시가의 예술사적 측면에서 그 전승맥락을 살핀다면, 《詩經》이래로 漢代의 문학에 이르기까지 儒家의 사회공용성을 위한 정치적 교화의 도구로써 일임을 한 詩歌가 육기에 와서 비로소 문학의 예술적 가치를 확실하게 자각하게 되었던 획을 긋는 저작임에는 틀림없다. 육기는 《文賦》에서 창작에 관찰 여러 가지를 살폈다. 그 중에 먼저 작가에 관한 창작전의 구비조건으로 옛 것에 대한 학습으로 창작자 자신의 성품 및 감정들을 함양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창작의 충동과 직접적인 연결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창작자 자신의 함양해온 성품이 작품에 반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물을 직면하고 일어났던 감정이 창작의 충동으로 이어지고, 또 그러한 충동은 창작의 구상 단계로 이어져 창작적 집중(虛靜)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러한 일련의 단계적 발전상태는 평소 창작경험에서 나온 결론이자 창작을 하는 학습자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된다. 따라서 육기가 말한 창작의 구상과 관련하여 창작자의 성품 및 감정은 창작충동으로 직결된다. 이러한 맥락은 서양의 문학에서 말한 靈感으로서 창작자가 오래도록 하나의 개념에 대하여 집중하고 탐구한 결과 창작자가 바라던 창작이 자연스럽게 무의식처럼 구상되고 창작되어지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창작자는 이미 창작에 관한 선행조건으로 자각적인 창작의 준비를 해 온 셈이다. 즉 영감의 의식적 배양을 진행하여 온 결과 비로소 영감이 폭발할 수 있었고, 그러한 배양은 곧 학습에 있었다. 이러한 창작자에 대한 창작전 요구는 후대에 크나큰 영향을 주어 感性的인 시가에 대한 理智的인 학습을 중시하게 하여 學人의 詩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창작의 영감에 대한 발견과 가치부여는 예술적 창작의 맥락을 분명하게 하여 인위적인 문학창작을 반대하게 하였다는 것에 그 의의가 있겠다.
Ⅰ. 前言
Ⅱ. 修養情志
Ⅲ. 感物與創作 - 創作沖動與虛靜中的情志
Ⅳ. 靈感與現實中的作家關係
Ⅴ. 結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