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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사연구 제11집.jpg
KCI등재 학술저널

개항 이후 한국의 우두법 도입과 확산

의학 지식 네트워크의 시각

한국에서 우두법은 정약용(丁若鏞, 1762-1836)과 같은 실학자들에 의해서 시작되었으나 그 정치적·사회적 기반은 매우 취약했다. 그 후로도 최한기(崔漢綺, 1803-1877) 등이 우두법 지식을 소개했으나 한국사회에 우두법이 정착되진 못했다. 여기에는 서학에 대한 정치적 탄압, 의학 지식 네트워크의 결여, 관민의 지원 부족, 두묘와 접종 기술의 부재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개항 이후 우두법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신사(修信使) 파견을 통한 일본 방문을 계기로 일본과의 의학 교류라는 새로운 물꼬가 터졌기 때문이었다. 일본은 우두법과 서양의학을 매개로 한일관계가 급진전될 수 있다고 여겼고, 조선은 신문명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이를 통해 한국과 일본에 우두법의 실행을 위한 의학 지식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조선정부의 관료들은 이를 활용하여 우두법 관련 지식의 수집뿐만 아니라 두묘의 채취 및 보관, 접종 기술 등 원천기술을 축적해 나갈 수 있었다. 기존 연구는 개항 이후 우두법의 도입과 확산을 지석영(池錫永, 1855-1935) 등 개인의 역할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럴 경우, 두묘 제조와 보관, 접종법과 접종 기술의 문제, 사회문화적 갈등과 해소 등 우두법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이 어떻게 극복되었는지 그리고 의학 지식 네트워크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었는지 설명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 연구는 의학 지식 네트워크의 시각에서, 개항 이후 한국에서 우두법의 도입과 확산이 이전과 달랐던 지점을 두창의 확산으로 인한 우두 백신에 대한 정치적·사회적 관심의 대두, 의학 지식 네트워크의 구축, 두묘의 제조와 접종법 연구 등 개항 이후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와 임상 술기 차원으로 나누어 탐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개항 이후 한국에서 우두법 도입과 확산이 단순히 한 개인의 의지와 분투라기보다는 의학 지식 네트워크의 구축과 활용에 달려 있었음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In Korea, cowpox vaccine began with Shilhak (Practical Learning) scholars such as Jeong Yak-yong (1762-1836), but its political and social foundations were very weak. Various factors worked in combination here, including political oppression of Western scholarship, lack of medical knowledge networks, lack of support from the government and public, and lack of vaccine lymph and vaccination techniques. After the Opening of Korea in 1876, the introduction of cowpox vaccine entered a new phase. A new wave of medical exchanges with Japan broke out in the wake of his visit to Japan through the dispatch of Sushinsa (Joseon Diplomatic Mission). Japan believed that Korea-Japan relations could be radicalized through cowpox vaccine and Western medicine, and Joseon regarded it as a golden opportunity to adopt new civilization. Through this, a medical technology network for the implementation of cowpox vaccine was formed in Korea and Japan, and Korean officials were able to accumulate original technologies such as collecting, storing, and inoculating methods and gather knowledge related to cowpox vaccine. Existing studies have tended to focus too much on a person's role by claiming that the introduction and spread of cowpox vaccine after the Opening of Korea was due to the abilities and activities of Ji Seok-young (1855-1935). This study, on the other hand, focuses on the introduction and spread of cowpox vaccine from the perspective of medical knowledge and technology and attempts to explore differences before and after the Opening of Korea, such as the rise of political and social interest in the cowpox vaccine due to the spread of smallpox. This study also attempts to confirm that the introduction and spread of cowpox vaccine after the Opening of Korea depended on the establishment and utilization of a medical technology network instead of simply relying on an individual’s will and struggle.

1. 머리말

2. 수신사 사행과 우두법 수용

3. 의학 지식 네트워크의 구축과 활용

4.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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