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작곡가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1714-1788)는 시대구분을 논하는 역사 음악학의 담론에서 바로크 시대와 고전 시대 사이를 연결하는 ‘경과적인’ 인물로 자리매김 되어있다. 엠마누엘 바흐는 18세기의 건반악기 장르의 발달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한 작곡가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그의 건반악기 작품들은 여러 양식의 혼합으로 인하여, 당대부터 사후 200여 년이 지난 현재에 이르기까지 ‘별스러운’ 또는 ‘기괴한’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의 베를린 징-아카데미 악보의 수복 이후 그동안 접근 불가로 연구되지 않았던 엠마누엘 바흐의 악보가 하버드 대학교와 패커드 인문 연구소의 후원으로 새로 출판되면서, 그의 건반악기 작품을 ‘기괴한’ 양식이 아닌 ‘대담한’ 양식으로 보는 새로운 시각에 입각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는 엠마누엘 바흐의 건반악기 작품에 나타나는 양식적 절충을 연구한 기존 학자들의 견해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양식적인 절충의 이유를 재점검하였다. 그리하여 양식적 절충은 18세기 전체를 살아간 엠마누엘 바흐에게는 당연한 선택의 권리였고, 그를 바로크와 고전 시대 작곡가들과 비교하여 ‘경과적인’ 작곡가로 부르는 것은 그만의 ‘독창성’을 무시한, 공정한 잣대가 아니었음을 주장한다.
Carl Philipp Emanuel Bach, an 18th-century composer, has been established as the ‘bridge’ between Baroque and Classical period on the narratives of periodization in historical musicology. It is clear that Emanuel Bach had made a great impact on the genre of the 18th century keyboard music, yet he is being evaluated as an ‘idiosyncratic’, or rather ‘eccentric’ composer until now, for his keyboard works being combined with diverse styles. Since the score recovery of Berlin Sing-Akademie in 1999, Emanuel Bach's works have been newly published, by sponsorship of Harvard University and Packard Humanities Institute. Based on the publication, various studies are actively in progress to see the music of Emanuel Bach as ‘bold’ style, instead of ‘eccentric’ style. This study inspects the motivation behind the stylistic eclecticism of Emanuel Bach by critically reviewing previous research, and argues that positioning him as a transitional composer is not based on fair standards. To Emanuel Bach who lived through the whole 18th century, the stylistic eclecticism was a reasonable consequence.
1. 들어가면서
2. 21세기 엠마누엘 바흐의 재발견
3. 엠마누엘 바흐 건반악기 작품의 양식적 절충의 모습
4. 양식적 절충의 이유
5. 나가면서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