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韓․中 人物記事 연구
A Study on character articles of Korea and China in the 18th Century: Focusing on the works of Kwon Sang-il and Zhu Hyeon, who intensively covered 節․烈
- 한국고전연구학회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 제61권
- : KCI등재
- 2023.05
- 207 - 237 (31 pages)
본고는 조선후기의 인물기사가 갖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조선후기 인물기사가 다양한 변화를 보인 18세기에 한․중의 문인인 권상일과 주균은 節․烈을 집중적으로 취재하였는데, 각각의 작품군은 절열을 기록한 각국의 인물기사의 특징을 대표하고 있다. 권상일의 인물기사는 모두 병에 걸려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을 따라 스스로 세상을 등진 여인들을 기록한 것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대상인물의 슬픔을 극대화하여 서술함으로써, 그들의 죽음이 유교가치관의 평면적 결과물이 아니라 남편에 대한 眞情의 연장선상에 놓여있음을 강조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주균 작품의 경우는 권상일과는 달리 烈行과 節行이 혼재되어 있다. 여기에는 부인으로서의 직분 수행에 대한 인물의 의지가 두드러지게 표현되고 있는데, 이는 장면을 극적으로 구성하거나, 비현실적인 기이한 현상에 주목하고, 맡은 바 임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법으로 구현되고 있다. 권상일의 작품이 진정성을 강조하였던 것은 여성의 지조 수호를 ‘덕목의 발현’으로 본 데서 기인한다. 반면 주균이 인물의 의지를 강조적으로 보여준 것은 여성의 지조 수호라는 행동 양식을 ‘도리의 실현’의 차원에서 바라본 결과이다. 한편 권상일을 위시한 이 시기 우리나라의 절열에 관한 작품들은 모두 목숨을 버린 烈을 숭앙했던 기존의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이는 절행의 가치도 인정하는 같은 시기 우리나라의 인물전이나 중국의 인물기사와는 다른 면모이다. 또한 이는 18세기 한국의 인물기사가 인물․경험․서술 등의 측면에서 다채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것과도 상반되는 양상이다. 결국 이 시기 한국의 인물기사는 부인으로서의 행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his paper was planned as part of a study to understand the universality and specificity of character articl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In the 18th century, when character accounts in the late Joseon Dynasty showed various changes, Kwon Sang-il and Joo Gyun, literati in Korea and China, intensively covered 節·烈. Kwon Sang-il’s character stories record women who chose to die after their husbands died. Joo-gyun’s works have a mixture of 烈行 and 節行. The fact that Kwon Sang-il’s works emphasized sincerity stems from the fact that women’s fidelity and protection are regarded as ‘the manifestation of virtue’. On the other hand, the fact that Joo Gyun emphasized the character’s will is the result of looking at the behavioral style of women’s 志操 protection from the dimension of ‘realization of duty’. On the other hand, all the works related to 節烈, starting with Kwon Sang-il, are selecting characters from the existing conservative point of view, which venerated the woman who gave up her life. This is a different aspect from Korea’s Inmuljeon or China’s character articles of the same period, which also recognized the value of 節烈. Also, this is contrary to the 18th century Korean character articles accepting various changes in terms of characters, experiences, and descriptions. In the end, it can be seen that Korean character writers of this period still maintained a conservative view on the behavior of a wife.
1. 머리말
2. 節烈을 기사화 한 兩國의 작품 개괄
3. 權相一과 朱筠의 節烈 형상화 양상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