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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연구 제86집.jpg
KCI등재 학술저널

서울의 사라진 어처구니에 대한 고찰

A Study on the Disappeared Eocheogoony of Seoul

DOI : 10.18347/hufshis.2023.8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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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남아 있는 옛 목조 건축물의 지붕을 장식하고 있는 어처구니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조선시대에 변형⸱토착화된 것으로서, 건물을 꾸미고 벽사(辟邪)의 기능을 하면서 건물의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특히 권력자와 관련된 건물의 어처구니의 개수는 관례상 건물의 위상과 규모가 클수록 많은데, 황제의 정전(正殿)의 추녀마루에는 11개가 배치되었다. 한편, 황궁우와 덕수궁 중화전 그리고 경복궁의 근정전과 경회루 지붕의 추녀마루에는 어처구니가 현재 각각 최고 6개와 9개 그리고 7개와 11개가 얹혀있지만, 각 건물이 지어진 초기에 촬영된 사진 속에는 각각 7개와 11개개 그리고 11개와 11개의 어처구니가 얹혀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경회루와 근정전의 어처구니 개수 차이에 대해서는 황제국의 사신을 대접하는 건물과 제후국의 왕이 사용하는 건물의 위상 차이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해석과 개즙⸱복원⸱보수과정에서 잘 못 배치된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러나 대원군 시기에 중창된 근정전과 경회루의 추녀마루 어처구니의 최고 개수는 황제를 상징하는 11개였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은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창하면서 청나라의 정치적 영향권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의지를 근정전의 어처구니 개수로 표현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추정은 창덕궁 인정전의 어처구니가 9개인 반면에 칭제이후에 지어진 舊⸱新중화전의 어처구니 개수는 11개였다는 사실로도 뒷받침될 수 있다. 잘 못 복원된 어처구니는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그릇된 해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어처구니의 올바른 복원이 요망된다.

Eocheogoony(Jabsang, 雜像) decoration on the roofs of Korean old wooden buildings in Seoul had been imported from the old China, modified and settled down in the early Chosen period. Eocheogoony decoration have functions of decorating the roof of the buildings, conjuring away wickedness and representing the status of the buildings as well. Especially, the number of Eocheogoony of a set gets bigger as the building user’s status gets higher; for example, the only official building of emperor could have sets of 11 Eocheogoonies on its roof hip rafters. And now, Whangkoongwoo, JoongwhaJeon, Keunjeongjeon and Kyoungwhoyroo have sets of maximumly 6, 8, 7 and 11 Eocheogoonies on their roof hip rafters respectively. However, the old photographs taken in the early period of the buildings show the numbers of 7, 11, 11 and 11 respectively. Presently, the reason of the maximumly 11 Eocheogoonies sets of Kyoungwhoyroo and 7 of Keunjeongjeon is explained as caused by the status difference between Kyoungwhoyroo for Chinese imperial envoy and Keunjeongjeon for the king of Chosen, or the result of inadequate restoration and repair. However, the maximumly 11 Eocheogoonies set of Keunjeongjeon which was rebuilt by Daewongoon could be interpreted as one of the representativeness of independent volition out of Chinese influence. This interpretation could be supported by the facts that the old and new Joongwhajeons, which were built after the imperial proclamation of Chosen, had the sets of 11 Eocheogoonies. Correct restorations of the historic buildings are needed because inadequate restorations could cause misconstrue about the history and culture of Korea.

Ⅰ. 머리말

Ⅱ.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라진 어처구니들

Ⅲ.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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