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어의 격식체 경어법(합쇼체)의 사회적 의미와 담화 기능을 살펴보고 합쇼체의 구체적 사용 환경을 구분해 봄으로서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경어법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경어법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에 속한다. 그 이유는 비격식체 경어법(해요체)과 합쇼체의 사용이 단순히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공식성(formality)이나 존경의 정도(degree of politeness)의 차원에서 상보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어법 교육을 위해 한국어 교실에서는 초급 과정부터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지만, 고급 화자들도 상황에 맞지 않은 구사력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경어법을 적절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사회구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언어적으로는 각 어미들의 화용론적 의미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요구되나 한국어교육 현장에서는 경어법을 단순히 화자와 청자의 사회적 지위와 공식성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으로 설명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 연구는 언어의 지시성(indexicality) (Ochs 1990, 1993; Silverstein, 1976)의 관점에서 합쇼체 어미들이 존경이나 공식성 자체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일방적 전달이 주된 기능이라는 주장을 바탕으로(Yoon, 2010) 합쇼체가 실제로 사용되는 담화 환경을 사회 맥락적 의미와 기능의 관점에서 검토하고자 한다. 즉, 합쇼체의 어미들은 존경을 나타내는 경우가 아니라도 새로운 사실의 전달이나 공식적인 담화 상황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한국어 교실에서 사회적 의미와 구체적인 상황 제시가 수반되는 미시적 차원의 효과적 교육 방안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1. Introduction
2.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Deferential Style
3. Data and Method
4. Deferential Style in Context
5. Discussion
6. Conclusion and Implications for Teaching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