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부처골(佛谷)에는 화강암 바위를 깎아 만든 감실 속에 “불곡마애여래좌상” 이라는 마애불이 있다. 이 불상은 머리에 두터운 두건을 쓰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할매부처 혹은 아지매부처로 불려지고 있다. 여래상은 부처의 신성함을 표현하기위해 경전에 나타나는 조영규칙이 존재하는데, 머리에 두건을 씌워 불상을 조영하기는 어려운 것이기에 불곡 조각상은 여래가 아닌 다른 상으로 보아야 한다. 두건을 쓴 조각으로 지장보살상, 빈도로존자상, 승가대사상 등이 존재한다. 승가대사상은 중국에 실존했던 포교승으로 교리에 밝고 송주에 능하며 계행이 높은 참된 승려였는데, 사후에 진승(眞僧)에서→관음보살→부처의 단계를 밟으며 존격이 격상되었다. 승가대사를 모시는 승가신앙은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으며 우리나라에도 전래되었다. 불곡 조각상은 도상적으로 중국이나 북한산 승가상과 매우 흡사하다. 승가상은 국가에 발생하는 재난을 막아주고, 나아가 자식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아들을 낳고, 병든사람이 간구하면 병이 나으며, 벼슬을 간절히 구하면 벼슬길이 트인다고 하는 영험이 있다고 하는데, 9세기 경 신라는 국가 전반에 걸쳐 극심한 혼란의 시기로 왕권쟁탈전과 호족세력들의 반란 등의 내우외환으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힘든 시기였는데 이런 사유로 경주남산에 승가상이 조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존명도 “경주남산마애여래좌상”에서 “경주남산불곡석굴승가대사상”정도로 재검토 되어야한다.
At the Bulgok Valley of Namsan Mountain in Gyeongju, there is a seated Buddha in a shrine made of granite. Because this Buddha wears a thick handkerchief, it is often called the Granny Buddha or the Old Lady Buddha. There exist strict regulations for the Tathagata statue, with the handkerchief, none of the marks can be seen as attributes of this buddha. The Buddha in Bulgok should not be categorized as a Tathagata statue but rather a different kind of statue such as a Kṣitigarbha, Pindola Bharadvaja, or Monk Sengqie, which all feature a handkerchief. Monk Sengqie was a Chinese monk, after his death, he advanced from a virtuous monk to Bodhisattva of Great Compassion until a Buddha. The Sengqie cult that worships Monk Sengqie was prevalent in China and was propagated to Korea The statue in Bulgok iconically resembles the Sengqie statues found in Bukhansan Mountain, and those found in China. Thus, the statue should be called Rock-carved Seated Sengqie in Bulgok Valley Namsan Mountain, Gyeongju, rather than the Rock-carved Seated Buddha in Bulgok Valley Namsan Mountain, Gyeongju.
I. 머리말
II. 불곡마애여래좌상의 현상(現像)과 기존 연구
III. 불곡감실석불의 존명
IV. 조성 동기와 조성 시기
V.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