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술시장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증대와 달리 고미술에 대한 관심은 큰 변화가 없다. 또한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박물관·미술관의 경우도 고가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지만, 소장품 전시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많은 소장자·소장처에서 소장 문화재의 NFT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재·고미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대부분의 현대미술에서의 NFT 작품과 달리 문화재· 고미술에서의 NFT화에는 원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실상 문화재는 이미 그 자체로서 ‘대체불가능성’을 지닌 유일성을 지닌 재화라는 개념으로 강조되어 왔다. 다만 그 유일성이 블록체인화되지 않고 물질성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 글은 중요 문화재들이 디지털화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이미 NFT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 문화재·고미술계가 지향해야할 NFT화의 바람직한 방향도 제안해보고자 한다. 예시로서 통도사에 봉안되어 있는 석가모니 진신사리와 석가모니 및 자장율사의 친착가사, 그리고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인경 등을 예로 들었다. 통도사의 진신사리는 여러 차례 분사리를 통해 제2의 진신사리를 만들어내었으나, 원본 진신사리의 가치손상이 전혀 없이 분사리된 사리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석가모니 가사는 아마도 원본이 오래됨에 따라 몇 번에 걸쳐 복제품으로 그 진정성을 이전하여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지속적으로 인경을 통해 경전을 생산하고 있지만, 원본인 경판과 인쇄된 경전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원본의 가치가 높다. 이러한 현상은 NFT를 위한 문화재 복제의 경우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이상적인 모델은 진신사리 모델일 것이다. 그러나 석가모니 가사처럼 원본을 없애고 복제품에 모든 가치를 이전하듯이 원래의 문화재는 없애고 NFT 작품만 남기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과거 문화재의 물질성에 부여되었던 의미는 지금과는 달랐기 때문에 원본을 없애는 복제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문화재의 원물질성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재의 NFT화는 원본을 남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문화재를 NFT화하여 판매한다는 것은 원작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적 복제 개념인 에디션 개념으로 NFT를 판매하거나 디지털화된 문화유산에 대한 제2 창작권을 NFT화하고, 이에 대한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일정 비율을 귀속하는 방안 등을 통해 원본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화재의 유지·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투자받고, 문화재의 가치가 추후 상승함에 따라 해당 문화재에 대한 기여분의 가치 역시 상승하여 투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개념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것은 주식이나 채권, 혹은 컬렉션용 스포츠카드의 원리와 같다. 결국 문화유산 소장자나 소장처가 소장품의 NFT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늘리면서도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문화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대체불가능한 가치와 NFT화된 작품이 지니는 대체불가능성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는데서 시작될 것이다.
Unlike the recent explosive increase in interest in the art market, there is no significant change in interest in antique art. In addition, even the museums and art galleries have expensive cultural heritage but not for sale their collections, it is difficult to manage only by displaying the collections. As a result, many collectors and museums are seeking to create added value through NFTs of their cultural heritage. This phenomenon is meaningful in that it seeks new perceptions and possibilities for cultural heritage and antique art, but unlike most NFT works in contemporary art, there is a difference in that the originals exist in cultural assets and antique's NFT. In fact, cultural heritage has already been emphasized as a concept of goods with uniqueness that has 'irreplaceability' in itself. But its uniqueness is not blockchainized but only maintains its materiality. This article emphasizes that important cultural properties have not been digitized, but in fact already have the characteristics of NFTs, and I would like to suggest a desirable direction for NFTs that the cultural properties and antique art world should pursue in the future. As examples, the authentic sarira of Shakyamuni enshrined in Tongdosa temple, Shakyamuni's and the Vinaya master monk Jajang's Kasaya, and the woodblocks of Tripitaka Koreana at Haeinsa Temple were cited as examples. Autherntic sarira of Tongdosa Temple has been used to devide to create second sarira through several times, but the original Shakyamuni's sarira has not lost its value at all, and the separated sarira has also been highly valued. It is thought that Sakyamuni's kasaya has been preserved its autherticity by transferring to copies several times as the original is become wear out. Although Haeinsa Temple’s woodblock of Tripitaka Koreana continues to produce scriptures by printing, the value of the original woodblock is incomparably higher than the printed scriptures. This phenomenon is expected to be applied as it is to the case of cultural property reproduction for NFT. Perhaps the ideal model would be the authertic Sarira model. And it is a very risky idea to destroy the original cultural property and leave only the NFT work, just as the original was removed and all values were transferred to the replica, like Sakyamuni's kasaya. Because the meaning given to the materiality of cultural heritage in the past was different from now, it was possible to reproduce without the original copy, but today, the original materiality of cultural heritage has a very important meaning. In the end, since the NFT of cultural heritage inevitably maintains the original materiality, selling cultural heritage as NFTs does not means to transfer ownership of the original work, but only sells limited duplication under the concept as edition. Otherwise it is also possible to give the right of second creative for digitized cultural heritage and attributing a certain percentage with original ownor of profits from it. In addition, it is possible to consider the concept of receiving investment for the preserve and management of cultural properties, and achieving the purpose of investment by increasing the value of the contribution by the value of cultural property increases later. This is the same principle as stocks, bonds, or sports cards for collections. In conclusion, the ideal way to maintaining the authenticity of cultural heritage while increasing added value through its NFT is to find out what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exist between the irreplaceable value already possessed by cultural heritages and the irreplaceability possessed by NFTized works.
I. 머리말
II. NFT로서의 진신사리
III. NFT로서의 석가모니 친착가사
IV. NFT는 문화재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가?
V. 문화유산 NFT화를 위한 제언
VI.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