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판 상태-특성 불안 검사의 요인 구조

Factor Structure of the Korean Version of State-Trait Anxiety Inventory for Psychiatric Patients

목적: 상태-특성 불안 검사(State-Trait Anxiety Inventory, 이하 STAI)는 임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불안 척도임에도 불구하고, 정신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요인 구조 연구가 드물다. 이 연구는 한국판 STAI의 요인 구조를 정신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하여 가장 적합한 요인 모델을 추정해 보고자 시행되었다. 방법: 한 대학병원 정신과 외래와 입원 병동에서 1년간 연속적인 수집을 통해 축적된 총 340명의 심리평가 데이터 중 STAI와 벡우울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의 결과를 분석하였다. 요인 분석은 상태 척도와 특성 척도로 나누어 시행하였는데, 우선 탐색적 요인 분석을 통해 요인을 추출하였으며, 이후 최적도 추정법(maximum likelihood estimation)으로 확인적 요인분석및 적합도 지수를 계산하였다. 결과: 탐색적 요인 분석 결과 상태 척도는‘상태 불안 없음’과‘상태 불안 있음'의 2개의 요인이 시사되었고(총 분산의 57% 설명), 특성 척도는‘특성 불안 및 우울’ ,‘불안, 우울 없음’ , 그리고‘소극성’이라는 3개의 요인이 추출되었다(45% 설명). 전체 및 각하위 요인의 내적 일치도는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확인적 요인 분석을 통해 상태 척도의 2개 요인, 특성 척도의 3개및 2개 요인 구조의 적합도(goodness-of-fit indices)를 계산한 결과, 모두 수용 가능한 적합도를 보였으며, 특성 척도의 경우 3개 요인 구조가 2개 보다 χ 2 difference test 상 유의한 차이를 보여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요인들은 우울 증상 점수와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었다. 결론: 이 연구는 한국판 STAI의 요인구조를 임상 환자 대상으로 처음 시도하였으며 그 결과 상태 및 특성 척도 모두 요인 타당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특성 척도의 3번째 요인의 구성 타당도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며, STAI가 불안 뿐 아니라 우울 증상을 함께 측정한다는 점은 임상이나 연구에서 사용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