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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제46권.jpg
KCI등재 학술저널

조선후기 가족 담론 시조의 실현 양상과 전승 맥락

Realization and Transmission Context of Family Discourse Sijo in the Late Joseon Dynasty

DOI : 10.17090/kcwls.2023..4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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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가족 담론 시조들의 가집 수록 양상을 검토해 전승 맥락을 살펴보려는 것이다. 그간 가족 담론 시조들에 대한 연구는 가족의 윤리를 노래한 교훈시조, 다채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 사설시조라는 두 가지 계열로 나뉘어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이제는 이러한 가족 담론 시조들을 하나로 통합해 통시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작품들의 가집 수록 양상을 시조예술사적 관점에서 검토할 때 가곡문화공간에서 변화하는 가족 담론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6~17세기에 창작된 가족 윤리 시조의 대다수는 가집에 수록되지 못했고, 수록되었다 하더라도 19세기 후반까지 널리 전승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철의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개인 문집이나 소수의 가집에만 수록되었다. 이 작품들은 ‘즐길 거리’가 아닌 ‘교화’라는 목적성을 갖고 생성되었기 때문에 다수의 가곡 애호 공간에서 ‘가곡의 예술적 미감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사설’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 윤리 시조는 16~17세기 주로 향촌 사회에서 일반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가비(歌婢)와 가동(歌童)을 시켜 부르게 했던 작품이다. 이러한 노랫말은 18세기 프로페셔널한 가곡 향유의 장에서 사대부들이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18~19세기 가곡 향유 공간에서 가족 윤리 시조들을 대신하여 창자와 청자의 선택을 받은 시조는 가족 내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내거나 억눌린 욕망을 발산한 작품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평시조가 아닌 사설시조이며 가장의 권위, 유가적 이상, 고부 및 처첩 관계 등 당대 가족제도와 관련한 흥미로운 장면들을 연출하였다. 이 사설시조들은 작품에 따라 19세기 후반까지 광범위하게 전승되기도 하고 19세기 초반 이후로는 연행 현장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가족 담론 사설시조의 전승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노랫말 변개 양상, 가곡의 주 향유층인 사대부들의 지향의식, 혼인 과정과 시집살이의 역사적 변천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songbook patterns of family discourse sijo and explore their transmission context. Research on family discourse sijo has been divided into two categories: ethical instructional sijo that sing about family ethics, and Saseol(辭說) sijo that depict various aspects of family life, both of which have yielded various interpretations and meaningful results. However, it is now necessary to integrate these family discourse sijo and examine them holistically, as this will allow us to read the flow of changing family discourse in the cultural space of the Gagok. The majority of family ethics sijo created in the 16th and 17th centuries were not included in songbook, and even when they were, they were not widely transmitted until the late 19th century. With the exception of some of Jung Cheol's works, they were only included in personal poetry collections or a small number of songbook. These works were created with the purpose of “cultivation” rather than being enjoyed as “entertainment”, which is why they were not accepted as attractive Saseol(辭說) that could be enjoyed in the majority of Gagok entertainment spaces. Family ethics sijo were primarily created in the 16th and 17th centuries to cultivate ordinary people in rural communities and were often sung by Gabi and Gadong. These lyrics were not suitable for wealthy people to enjoy in the professional Gagok entertainment spaces of the 18th century. In Gagok entertainment spaces of the 18th and 19th centuries, sijo selected by singer and listener were created in place of family ethics sijo. These works depicted family relationships from a new perspective or expressed repressed desires. Most of these works were Saseol sijo rather than ethical instructional sijo and presented interesting scenes related to contemporary family systems, such as the authority of the head of household, aristocratic ideals, and relationships between husbands and wives or between in-laws. Depending on the work, these Saseol sijo were widely transmitted until the late 19th century, but disappeared from performance venues after the early 19th century. To understand the transmission context of family discourse Saseol sijo, it is necessary to examine the variation patterns of lyrics, the preferences of the wealthy who were the primary audience of family entertainment, and the historical changes in marriage and living arrangements.

1. 들어가며

2. 16~17세기 가족 담론 시조의 후대 전승 양상

3. 조선후기 가족 담론의 변화와 가족 소재 사설시조의 전승 맥락

4.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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