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임원경제지』의 주요 저본이 되는 국내외 저술을 비교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지식의 전승과 발전의 추이를 밝히기 위한 일환으로 집필된 것이다. 『임원경제지』 편찬의 바탕이 되는 농서와 일용서는 크게 3갈래로 설명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서유구 집안의 가학인 조부 徐命膺의 『本史』와 『攷事十二集』, 生父 徐浩修의 『海東農書』 등이 그것이며, 두 번째는 조선의 農書와 日用書로 洪萬選의 『山林經濟』와 柳重臨의 『增補山林經濟』 등이 그것이다. 세 번째는 중국 徐光啓의 『農政全書』와 일본 寺島良安의 『和漢三才圖會』 등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임원경제지』와 가장 중요한 영향 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농정전서』인데, 본고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두 책의 체재와 내용, 특히 『임원경제지』에 수록된 4종 도보에 주목하여 농업 혹은 일용 지식의 전승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 것이다. 2장에서는 우선 『농정전서』와 『임원경제지』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았는데, 이에 따르면 『농정전서』와 영역이 같은 부문은 『임원경제지』의 16志 중 「본리지」․「관휴지」․「예원지」․「만학지」․「전공지」․「위선지」․「전어지」 등 전반부 7志이며, 나머지 9志는 일용서적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3장에서는 4종 도보(農器圖譜․灌漑圖譜․蠶桑圖譜․紡織圖譜)를 비교해 보았는데, 첫째 농기도보의 경우 농사의 절차에 따라 도구를 분류하였으며, 특히 『농정전서』 혹은 그 주요 저본인 『王禎農書』에는 없는 도보를 대거 추가하여 東犂․東钁․東杴․東鋤․東磨 등의 이름을 붙여서 중국의 그것과 다른 점을 지적하였다. 둘째 관개도보의 경우 『농정전서』에 나오는 『泰西水法』의 水車와 아울러 河百源의 「自升車圖解」 등 水利 관련 도구들을 최대한 수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잠상도보와 방직도보의 경우, 서유구는 특히 조선의 기술에 대해 매우 개탄하였으며, 도보를 단순히 있는 그대로 수록한 것이 아니라, 한․중․일 방직 기구의 차이를 비교하여 작동의 편의성과 효율성, 그리고 조선에서 사용하는 도구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인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임원경제지』 4종 도보는 『농정전서』에 인용된 『왕정농서』를 주요 대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 밖에 자신이 지은 『鶊蟀志』나 『金華耕讀記』 또는 『열하일기』, 서양 선교사가 전한 『태서수법』과 『奇器圖說』, 그리고 『화한삼재도회』 등을 주된 저본으로 하여 당시 서유구가 접할 수 있었던 한․중․일과 서양의 지식들을 총망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This paper presents a comparative analysis of the two books, Seo gwang-gye’s Nongjeongjeonseo and Seo Yu-gu’s Imwongyeongjeji, and examines the transmission and change of agricultural or practical knowledge with a particular focus on the four Dobos. Chapter 2 compares the contents of the two books comprehensively. According to the comparison, out of the 16 chapters in Imwongyeongjeji, the first seven chapters cover the same areas as Nongjeongjeonseo, while the remaining nine chapters focus more on practical knowledge and skills. Chapter 3 compares the four Dobos: Nonggidobo, Gwangaedobo, Jamsangdobo, Bangjikdobo. For the first category, Nonggidobo, the tools are classified based on agricultural procedures, and additional tools not found in Nongjeongjeonseo or Wangjeongnongseo are introduced, highlighting the differences from those in China. In the second category, Gwangaedobo, a comprehension collection of various irrigation-related tools is included, such as waterwheel and water-lifting cart mentioned in Nongjeongjeonseo. As for Jamsangdobo and Bangjikdobo, Seo Yu-gu made a comparison of weaving mechanisms between Joseon, China, and Japan, and expresses a sense of disappointment regarding the technological advancements in Joseon. The author’s analysis goes beyond mere cataloging of tools, identifying the convenience, efficiency, and shortcomings of tools used in Joseon. Thus, Four Dobos in Imwongyeongjeji draw primarily from Wangjeongnongseo quoted in Nongjeongjeonseo. However, in addition to this, Seo Yu-gu incorporates his own works such as Gyeongsolji, Geumhwagyeongdokgi, and Yeolhailgi, as well as references from Western missionaries like Taeseosubeop and Gigidoseol, and the Japanese work Hwahansamjaedohoe. Through these sources, the author provides a comprehensive compilation of knowledge available to him at the time, encompassing perspectives from Joseon, China, Japan, and the West.
1. 머리말
2. 『농정전서』와 『임원경제지』
3. 農器圖譜․灌漑圖譜․蠶桑圖譜․紡織圖譜
4.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