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약제생집성방』에 수용된 『성제총록』과 ‘금원사대가’의 의미
The meaning of the Shengjizonglu(聖濟總錄) and the 'four great physicians in the Jin and Yuan Dynasties(金元四大家)' accepted in the Hyangyakjesaengjibseongbang(鄕藥濟生集成方): The development process of medical theories during the Koryo Dynasty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 동방학지
- 제203집
- 2023.06
- 103 - 136 (34 pages)
이 글에서는 고려시대~조선초기 의학이론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 『향약제생집성방(鄕藥濟生集成方)』(1399년)을 연구하였다. 특히 『향약제생집성방』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성제총록(聖濟總錄)』과 최초로 소개되기 시작한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를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본문에서는 먼저 『향약제생집성방』이 의존하고 있는 의서들에 대한 양적인 분석과 질적인 분석을 통해 『성제총록』과 금원사대가의 비중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이를 통해서 『향약제생집성방』에 담긴 의료제도 측면의 배경과 의학이론 측면의 특징을 논의하였다. 다음으로는 『향약제생집성방』 단계에서 『성제총록』과 금원사대가를 수용했던 현상이 고려시대 의학지식과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가를 탐색하였다. 이를 위해서 『신집어의촬요방(新集御醫撮要方)』·『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향약제생집성방』 등의 병인론(病因論)을 주축으로 삼아, 이들 의서가 계승될 수 있었던 의학이론의 내적인 흐름을 종합하였다. 고려시대 이래의 의학이론의 변화 과정을 요약한다면, 『신집어의촬요방』에서는 내상론(內傷論)에 기반하였고, 『향약구급방』에서는 외감론(外感論)으로 관심을 돌렸으며, 조선초의 『향약제생집성방』에서는 외감론을 계승하였다. 여말선초 의학계가 급변했던 표면적인 이유는 원대(元代)에 새로 간행된 『성제총록』이나 점차 명성을 쌓아가던 금원사대가의 새로운 학설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고려시대 이래로 전개된 병인론을 둘러싼 의학이론의 변동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처럼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이 결합하여 나타난 외감론 중시가 한국 중세사에서 『향약제생집성방』이 차지하는 의학사적인 의미였다.
In this article, in order to comprehend the development process of medical theories from the Koryo Dynasty to the early Joseon Dynasty, I had examined Hyangyakjesaengjibseongbang(鄕藥濟生集成方)(1399). In the main text, the importance of Shengjizonglu(聖濟總錄) and the 'four great physicians in the Jin and Yuan Dynasties(金元四大家)' was described in detail through a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analysis of the medical books on which Hyangyakjesaengjibseongbang relied. Next, I explore how the phenomenon of accepting Shengjizonglu and the 'four great physicians in the Jin and Yuan Dynasties' during the Hyangyakjesaengjibseongbang period had a relationship with medical knowledge of the Koryo Dynasty. The superficial reasons for the rapid change in the medical community in the late Koryo and early Joseon Dynasty were the newly published Shengjizonglu in the Yuan Dynasty and the new theories of the four great physicians in the Jin and Yuan Dynasties. However, internally, these changes can be attributed to the shifts in etiology theories that had been developing since the Koryo Dynasty. As such, the emphasis on the theory of external sense, which emerged by combining internal and external causes, was the meaning of the medical history occupied by Hyangyakjesaengjibseongbang in Korean medieval history.
1. 머리말
2. 『향약제생집성방』의 인용의서 분석
3. 『향약제생집성방』 의학이론의 특징
4. 고려시대 의학이론과의 연관성
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