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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유럽연구 제14권 2집.jpg
KCI등재 학술저널

만들어진 ‘동방의 프랑스인’

Invented ‘Français de l'Orient’: Memories of Lebanese Maronites and France

DOI : 10.32625/KJEI.2023.30.307
  • 69

본고는 19세기 레바논의 마론파 지식인들과 프랑스 낭만파 지식인들이 함께 만들어낸 ‘동방의 프랑스인’ 정체성을 탐구한다. 1840년 이집트의 메흐메트 알리 파샤의 실각과 레바논 산지의 정치적 지도자 시하브 바시르 2세의 추방은 그와 정치적·사회적·종교적으로 결속되어 있던 마론파 교회의 위기를 야기했다. 마론파 교회는 시하브 왕조를 복원시키기 위해 기독교 국가의 개입을 요청하고자 했고, 이에 응답한 것은 로마의 교황청을 대신하여 가톨릭교도들의 보호자를 자처한 프랑스였다. 프랑스 또한 메흐메트 알리의 실각 이후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측의 필요 속에서, 마론파 교회와 프랑스는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한 운명 공동체를 형성했다. 그리고 그 근거를 공통의 역사인 ‘십자군’에 두었다. 그리하여 태어난 ‘동방의 프랑스인’ 마론파는 레반트에서 프랑스와 함께 기독교 국가를 건설하고, 이슬람에 맞서 싸운 동방의 십자군으로 묘사되었다. 즉, 문화적·종교적·역사적으로 끊어질 수 없는 프랑스의 형제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마론파 교회와 프랑스가 정치적 필요로 만들어낸 ‘동방의 프랑스인’이라는 허구적 실체가 시리아 및 레바논 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개입을 이끌어냈으며, 훗날 식민화에 동원되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This paper delves into the concept of the ‘Français de l'Orient,’ invented by the Lebanese Maronite intellectuals and the French Romantic intellectuals in the 19th century. The downfall of Mehmet Ali Pasha in 1840, coupled with the banishment of Bashir Shihab II, triggered a crisis within the Maronite Church due to its close political, social, and religious ties with Bashir II, the contemporary political leader. Seeking to restore the Shihab dynasty, the Maronite Church turned to Western powers for assistance, with France responding to their plea. Positioning itself as the protector of Catholics within the Ottoman Empire, France supplanted the Holy See. However, the defeat of Mehmet Ali by the Ottoman Empire and Allied forces also jeopardized France's influence over Syria. Amid this dual crisis, the Maronite Church and France embarked on constructing an imagined identity called ‘Français de l'Orient,’ drawing from the shared historical context of the ‘Crusade.’ This identity portrayed the Maronites, who had previously established a Christian state in the Levant with French crusaders, as the ‘Crusaders of the East.’ Essentially, the Lebanese Maronites were presented as brethren of France, united by cultural, religious, and historical bonds. Therefore, this paper posits that the ‘Français de l'Orient’ is a fictional entity created by the Maronite Church and France to serve their political interests, subsequently exploited by the French during their colonization of Syria and Lebanon.

Ⅰ. 서론

Ⅱ. 마론파와 십자군

Ⅲ. 레바논 산지의 구체제 붕괴와 마론파 교회

Ⅳ. ‘동방의 프랑스인’ 만들기

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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