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쓰키 히로유키의 데뷔작 「안녕히, 모스크바 불량배(さらば,モスクワ愚連隊)」 읽기를 통해 새로운 공존과 하모니의 상상력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가 작품의 현재 시점에서는 공연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기타미(北見)=‘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1966년에 발표된 일종의 중간소설로서, 주인공 ‘나’가 미샤라고 하는 소련의 소년을 통해 자신의 원점을 재정위하는 텍스트로 읽혀 왔다. 본고 역시 그러한 시점을 견지하면서도 작중인물 ‘나’와는 위상을 달리하는 화자 ‘나’ 에 초점을 맞춰, 작품의 서두를 중심으로 화자는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소설을 전개하고 있는지, 나아가 그 서사와 표현에 담긴 의도한 혹은 의도치 않은 의미를 동시대 일본의 컨텍스트와 겹쳐 읽어냄으로써 이 작품이 내포하는 새로운 공존과 하모니의 상상력이란 무엇인지 해명하고자 한다.
This article aims to consider the imagination of new coexistence and harmony through the reading of Hiroyuki Itsuki(五木寛之)’s debut work, “Good-bye Moscow” (さらば,モスクワ愚連隊). This work, which was carried out from the perspective of Kitami(北見)=“I,” who was a jazz pianist and is currently representing a performing company, is a kind of middlebrow fiction published in 1966, and has been read as a text to redefine his origin through a Soviet boy named Misha. This paper also focuses on the speaker “I,” who is different from the character “I,” to explain where and how the speaker develops the novel, and what the imagination of new coexistence and harmony implies by overlapping the intended or unintended meaning of the narrative and expression with contemporary Japanese context.
1. 머리말
2. 작품 서두의 서사 방법
3. ‘나’의 내력을 제시하는 서사의 함의
4. 스띨랴가/불량배, 그리고 ‘시라세’라는 인물
5.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