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콘텐츠에 나타난 여아(女兒) 배제 및 쌍둥이 남매 모티프의 변용 연구 - 만화․ 드라마 <연모>를 중심으로
A Study on t he E xclusion o f Girls and Variations o f the Twin Sibling Motif in Classic-based Content - Focusing on the comic and drama “The King’s Affection”
- 한국고전연구학회
- 한국고전연구(韓國古典硏究)
- 제62권
- 2023.08
- 183 - 221 (39 pages)
이 논문은 만화 ․ 드라마 〈연모〉를 대상으로 고전 콘텐츠가 어떻게 고전서사와 맥락이 이어질 수 있는지, 여아 배제 및 쌍둥이 남매 모티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여아 배제의 기제 및 쌍둥이 남매 간 외모의 동일성에 있어서 고전서사 모티프의 핵심적 요소가 〈연모〉에도 변용되어 있음을 논의하였다. 〈연모〉는 남매 쌍둥이의 여아라는 이유로 살해될 뻔한 주인공이 쌍둥이 오빠 대신 남장하고 국왕이 된 이야 기다. 남매 중 남아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남매가 공존할 수 없고 여아가 배제 되는 것, 외모가 흡사한 남매 쌍둥이가 등장하여 복장전환이 발생하는 것은 구비설 화와 고소설 작품 등 고전서사에서 확인된다. 이때 모티프의 핵심 조건, 전제, 전개 등에 있어서는 고전서사와 〈연모〉가 이어진다. 현대의 〈연모〉는 〈오누이 힘내기〉와 같은 남매 갈등 설화에 나타난 여아 배제의 주요 조건과 경과를 의도적이든 아니든 계승하는 한편, 설화에서 여아 배제의 무의식적 기제가 되었던 ‘부인’을 일부 극복하 면서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또한 남매 간 외모가 동일인 과 같이 흡사하여 복장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고소설에서 발견되나, 인물의 삶에 대 한 영향 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연모〉는 쌍둥이 남매 간 ‘외모의 동일 함’에서 출발하나 남매의 필연적 ‘다름’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국면을 보여준다. 주인 공이 자신의 삶을 회복하는 것은 개별 존재의 독립성과 고유성을 확보함으로써 실현 된다. 이 ‘개별성’은 현대적 관점이 투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고전서사 모티프를 현대에 맞게 변용한 성과로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