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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문화콘텐츠 제56호.jpg
KCI등재 학술저널

글로벌-로컬 혼종문화상품의 정체성과 진정성

아프리카 왁스를 중심으로

이 글은 식민지 시기 서구 중심적인 글로벌-로컬의 세계체제 속에서 만들어진 혼종화된 문화상품이 로컬문화의 정체 성과 진정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아프리카 왁스 사례를 통해 고찰하고 있다. 왁스 프린트 원단인 아프리카 왁스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직물인 바틱을 원형으로 하여 유럽의 섬유회사들이 공장에서 생산한 날염 프린트 면직물이다. 아프리카의 전통 직물도 아니고 아프리카에서 생산되지도 않았지만 아프리카에서 소비되면서 아프리카 문화의 속성을 갖게 된 혼종문화상품이다. 로컬문화가 지역에서 생성되고 만들어진 원형성, 고유성, 순수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기존의 시각으로는 식민지 시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혼종화된 왁스 프린트를 아프리카의 로컬문화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우리는 탈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식민지 로컬문화를 해석하는 트랜스컬쳐 이론을 바탕으로 소비 과정에서 작용한 아프리카 로컬문화의 주체성, 창조성, 전통성이 인도네시아풍의 유럽산 왁스를 아프리카 왁스로 변모시켰고 이것이 왁스 프린트를 아프리카의 로컬문화로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우리는 상품으로서의 진정성이 생산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원본성, 정품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문화로서의 진징성은 그것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사용성, 기능성, 지식성, 정신성이 혼종문화상품의 문화적 진정성의 기준으로 적용되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그래야만 생산자였던 유럽 인들이 아프리카인들이 만들어낸 아프리카성을 재전유한 패션쇼와 전시회 등의 새로운 문화상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소비자였던 아프리카인들이 왁스 프린트를 활용해 만들어내는 문화상품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왁스는 식민지 시기 글로벌-로컬의 역동적인 생산과 소비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혼종문화상품이 로컬의 문화적 정체성과 진정성을 규정하고 오늘날 로컬의 새로운 글로컬문화콘텐츠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article examines the issue of whether hybridised cultural products created in the colonial Western-centric global-local world system can retain local cultural identity and authenticity through the case of African wax. African wax, a wax-printed fabric, is a raw-dye printed cotton fabric produced in factories by European textile companies based on batik, a traditional Indonesian fabric. It is a hybrid cultural product that is neither a traditional African fabric nor produced in Africa, but has acquired the attributes of African culture through its consumption in Africa. According to the conventional view that local culture should be locally generated and produced with originality, uniqueness, and purity, it is difficult to call hybridised wax prints made in Europe during the colonial period as African local culture. Therefore, based on transcultural theory, which interprets colonial local culture from a post-Western perspective, we found that the agency, creativity, and tradition of African local culture in the consumption process transformed the Indonesian-style European wax into African wax and made the wax print an African local culture. Furthermore, we suggest that if authenticity as a commodity is based on originality and genuineness in the production process, then authenticity as a culture should be based on usability, functionality, knowledge, and spirituality in the consumption process, so that Africans as consumers can recognise the cultural products created by wax prints, just as Europeans as producers naturally accept new cultural products such as fashion shows and exhibitions that reappropriate Africanness created by Africans. African wax is an important example of how hybrid cultural products created through the dynamic process of global-local production and consumption during the colonial period can define local cultural identity and authenticity, and what it takes to become new local global cultural contents today.

1. 머리말

2. 아프리카 왁스의 글로벌-로컬 혼종화 과정

3. 문화상품이 된 아프리카 왁스의 정체성과 진정성

4.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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