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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대구 출신 판소리 명창들의 음악적 지향

Musical orientation of Pansori master singers from Daegu

DOI : 10.18102/jp.2017.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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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판소리는 존재하는 것일까? 이와 같은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본고에서는 대구 출신 명창들의 음악을 통해 대구 지역 판소리의 음악적 지향이 어떤 것이었는지 다른 지역과 다른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굳이 대구지역 출신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보다 지역성에 집중하기 위함이며 판소리 생산지로서의 의미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구 출신 명창들은 1920-30년대 활동이 활발했던 여성 명창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 권번을 통해 교육받은 이들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 지역의 세습무 집안 남자들이 판소리를 전승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대구 지역의 명창 배출은 특정 시기에 한정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유성기음반 녹음 목록과 경성 방송국의 방송 목록을 확인한 결과 대구 출신 명창인 김추월, 강소춘, 박소춘, 김소향, 김초향 등은 이동백, 신금홍, 한성준 등 충청도나 경상도 출신 명인들과 함께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단가를 자주 불렀으며 판소리에서도 특별히 더 선호하는 대목들이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셋째, 대구 명창들이 선택한 대목의 음악적 특성을 살펴보면 호남의 토착 음계와 유사한 계면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우조와 경드름, 설렁제, 동강산제 등 시김새가 두드러지지 않는 대목들을 선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호남 지역의 음악을 표현하는 것은 부담이 되었을 것이므로, 이를 피해 자신들이 더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넷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음악문화라면 해당 장르에서만 그 특성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지역의 음악문화와의 연계성 위에 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대구는 음악학에서 한반도 동부의 메나리토리권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며 한반도의 서부 지역보다는 리듬이 발달한 곳이다. 대구 출신 명창들의 음악에는 그러한 그들의 미적 취향이 담겨 있다. 즉 대구지역의 기층 음악문화와 대구 출신 명창들의 음악이 일정한 연계성을 띈다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위와 같은 대구의 판소리가 현재는 선명하게 전승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존 판소리는 상당히 ‘남도화’되어 있다. 때문에 판소리가 전라도만의 문화로 이해되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대구에서 판소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계승하려 한다면 대구 지역 사람들의 취향이나 음악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다시금 대구만의 판소리를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Is Daegu Pansori a concept that can be established? In order to find the answer to this question, this article aims to examine the musical orientation of Daegu Pansori and determine if there are differences from other regions based on the music of the musicians from Daegu. The reason for choosing musicians from Daegu is to focus on the regional aspects and because the meaning of Pansori producing area is most important. The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the result of an analysis of a gramophone-based recording list and a broadcast list from Kyungsung Broadcast shows that master singers from Daegu frequently worked together with master singers from Kyungsangdo and Chungcheongdo, such as Lee, Dongbak, Shin, Keumhong, Han, and Sungjun, and some part such as Danga, Ujo, and Sullungje were preferred more than others. Second, the musical characteristics from the parts chosen by Daegu master singers exclude Kyemyeonjo, which is similar to the unique scale of Honam, as much as possible, and prefer Ujo, Sullungje, Donggangsanje, and others that do not show remarkable use of sigimsae. For them, expressing the music of Honam could have been burdensome; therefore, it was a good decision for them to have chosen the kind of music they excelled at creating. Finally, it is important for a regionally based music culture to display not only its characteristics but also its connectivity to the music culture of the overall region. Daegu is categorized to be in the region of the Menaritori zone, from the eastern part of Korea, and shows more developed rhythms than the western part of Korea. In Daegu master singers’ music, such preferences are well reflected. In other words, there is consistency between the basic culture and the music of Daegu master singers. However, there is one regrettable issue: the true nature of “Daegu Pansori” is not clearly transmitted. The existing Pansori is highly “southernized,” which is why Pansori is considered an exclusive culture of Jeollado. If Daegu wants Pansori to achieve greater success, Daegu Pansori needs to be developed in a manner wherein the distinctive features and taste of the people from Daegu are taken into consideration.

Ⅰ. 서론

Ⅱ. 대구 출신 명창들의 활동과 공연 종목

Ⅲ. 대구 출신 명창들의 유파적·음악적 지향

Ⅳ. 결론: 대구의 음악문화권적 특성과 판소리의 연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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