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임진택의 창작판소리인 <똥바다>의 예술적 특징을 검토하였다. 판소리 <똥바다>는 김지하의 담시 <똥바다>를 바탕으로 창작되어 1985년에 초연되었다. 그러나 담시 <똥바다>와 창작판소리 <똥바다>의 사설을 비교하여 보면, 창작판소리 <똥바다>는 담시를 원작으로 하였지만, 그대로 답습한 것은 아니다. 판소리 장단에 맞는 자연스러운 말붙임새를 위해 미세하게 말을 다듬은 것부터, 연창 상황을 고려하여 한자 단어를 우리말로 풀거나 일본어로 바꾼 것, 또 청중에게 익숙한 전통 판소리의 사설을 원용한 것도 있다. 나아가 담시에 있던 장면을 생략하거나 새롭게 추가한 것 그리고 출현 순서를 크게 조정한 것도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똥바다>의 사설은 담시에 내재한 서사적 갈등이 판소리의 연창 상황에서 충분히 소통될 수 있도록 보다 정연해졌고, 그 의미도 분명해졌다. 창작판소리 <똥바다>의 음악적 특징으로서 일본풍의 노래와 군가 등이 삽입되었다는 점은 기존 논의에서부터 지적된 바이다. 이러한 음악적 융합성은 다양한 성격의 도섭을 활용하거나 민요처럼 조흥구를 구사하는 데에서도 드러난다. 또한 사설과 음악적 구성의 유기성도 특징이다. 중심인물인 삼촌대의 정서가 고조되는 사건 전개에 맞춰 장단의 빠르기도 함께 빨라졌고, 우리 민족이 유린당하며 비장미가 구현되는 장면에서는 장단의 속도도 느려지고 창조나 구음 시나위조의 발성이 곁들여지면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유도되었다. 창작판소리 <똥바다>의 예술적 특징으로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문학적 측면과 음악적 측면에서 빚어지는 개별적인 효과가 아니라, 그 둘이 결합하여 청중에게 수용되면서 빚어지는 기괴미라고 할 수 있다. 창작판소리 <똥바다>는 부정적 인물의 활약이라는 이야기세계의 전개에서 청중을 아이러니한 수용 상황에 놓이고 하고, 이를 통해 순일한 미의식의 창출을 방해한다. 나아가 청중으로 하여금 세계에 대한 균형 감각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기괴미를 조성한다.
This paper aims to examine the features of Im Jintaek’s new Pansori “Ddongbada.” The new Pansori “Ddongbada” is a Pansori version of the narrative poem “Ddongbada” composed by Kim Jiha. However, in terms of linguistic expression, there is a vast difference between the new Pansori and the original narrative poem. In the new Pansori “Ddongbada” the words are meticulously adjusted for singing. Considering it is a performance, the singer substituted literary Chinese words with spoken Korean or Japanese words. Moreover, he adopted certain traditional Pansori passages that are familiar to the audience. Furthermore, other passages have been included, removed, or rearranged. These alterations clarify the narrative conflict that was implied in the original narrative poem and provide meaning in terms of performance. Certain Japanese style songs including a war song can be found in the new Pansori “Ddongbada.” This fusion of music is found to utilize a diverse Doseop style of adding amusing words like in a folksong. In addition, the organic combination of lyrics and music is a musical feature. As the emotions of the main character, Samchondae, escalate, the Jangdan speed increases. During the tragic scene, the Jangdan speed decreases and Changjo or the oral sound emerges. All these features induce empathy. However, the most important artistic feature of the new Pansori is not individual literary or musical aspects but the grotesqueness induced by the combination of these two factors. In the new Pansori “Ddongbada,” the storyline of the villain is ironic. Pure and single aesthetic consciousness cannot emerge through this position and the audience is left with a question regarding the sense of proportion of the world.
1. 서론
2. 담시 <똥바다>와 판소리 <똥바다> 사설의 대비
3. <똥바다>의 음악적 특징
4. <똥바다>의 기괴미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