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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전승 <심청가> ‘장승상부인 대목’ 비교

A Comparative Study of the Parts in “Shimchong-ga” Pertaining to Jangseungsang’s Wife

DOI : 10.18102/jp.2018.4.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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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계 <심청전>과 <심청가>의 ‘장승상부인 대목’은 19세기 후반, 일정한 기능과 역할을 위해 더늠으로 첨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 <심청가>에서 ‘장승상부인’과 관련된 대목의 내용 및 사설이 바디 별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그리고 소리꾼들이 어떠한 음악어법을 통해 이면을 그려내는지 살펴보고 그 특성 및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심청가>의 박동실 바디, 정응민 바디, 김연수 바디 중 장승상부인과 관련된 삽화, 그 중에서도 소리 대목으로 확장된 세 장면을 주 비교 대상으로 삼아 사설 및 음악어법을 함께 살폈다. 문학과 음악의 측면을 함께 살핀 이 글은 동일한 대목을 ‘이면’ 중심으로 분석하여 사설과 음악 간의 결합 관계를 밝히고, 이를 통해 각 바디가 지향하는 승상부인과 심청의 인물형상, 그리고 둘 간의 관계성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결과적으로 각 바디 별로, 그리고 때로는 같은 바디 내에서도 창자 별로 해석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승상부인과 관련된 사설과 음악어법에서 가장 소박한 형태를 보였던 박동실 바디 <심청가>는 장승상부인과 관련된 사설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고, 부인과 심청과의 친밀감을 드러내는 표현 또한 적었다. 허나 이는 심청이 지닌 슬픔의 정서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박동실 바디는 각 창자 간, 세대 간 사설 有無 차이를 보이며 소리꾼의 지향과 완결성에 관한 욕구에 따라 소리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섬세하고 정교한 음악어법,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각광받고 있는 정응민 바디 <심청가>는 절제된 사설과 변조 활용을 통해 승상부인과 심청을 ‘일정한 거리 유지’의 관계로 설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두 사람, 특히 심청의 담대함과 성숙함은 한층 부각되어 정응민 바디가 지향하는 우아미에 부합했다고 할 수 있다. 승상부인과 관련하여 가장 많은 사설을 보유한 김연수 바디는 동초제 관련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장승상부인 대목’에서도 여타 바디에 비해 강한 독자성을 드러냈다. 이 때 김연수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연극적 표현과 이면 해석은 장승상부인 대목에서도 발휘되어 승상부인과 심청의 밀착된 관계를 그려냈다. 대화체 사설이 많고, 승상부인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많이 드러내는 심청과, 심청에 대한 풍부한 공감과 사랑을 표현하는 승상부인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이면 해석으로 이를 발현시키는 김연수의 음악어법과 연극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소리꾼의 이면 해석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일은, 같은 뿌리를 가졌으나 새로운 바디를 구축하고 자신의 지향과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 이야기를 그려낸 당대 명창들의 속내를 면밀히 살필 수 있는 방법이다. 뛰어난 명창은 판소리 사설을 음악으로 구현함에 있어, 전체 서사를 살피는 것은 물론 대목 하나, 장면 하나, 때로 문장과 단어 하나까지도 고심하여 이면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러한 이면의 다채로움은 지난 세월동안 판소리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며 판소리가 생동감 있게 이어져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다.

The parts of “Shimchong-ga” pertaining to Jangseungsang’s wife are known to have been added as supplements in the late 19th century for a certain purpose.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dentify the differences in representative pansori masters’ individual storytelling styles concerning these parts, which are called bodies, and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musical expression in each body. For the purpose of this study, three scenes were compared and analyzed, focusing on their hidden themes: Park Dong-sil’s body, Jung Eung-min’s body, and Kim Yeon-soo’s body. By pairing storytelling with the music, the features of each character and the relationship among them in each body were examined.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the characteristics of the three scenes were expressed in each body, and were sometimes interpreted diversely even in the same body, depending on the pansori singer’s intention. First, Park Dong-sil’s body employed simplicity, with respect to the storytelling and music, to bring Shimchong’s sorrow into focus rather than verbosity to explain the situation. Secondly, Jung Eung-min’s body set about distancing Shimchong from Jangseungsang’s wife through understated storytelling and various modulations that highlighted Shimchong’s courage and maturity. Lastly, Kim Yeon-soo’s body helped create a close relationship between Jangseungsang’s wife and Shimchong through a unique theatrical expression that represented Jangseungsang’s wife’s sympathy and appreciation for Shimchong. An outstanding pansori master takes into account not only the narration of a whole story, but also the description of details to imply a hidden theme. Through this paper, we suggest that a variety of hidden themes may enrich pansori over the years and infuse vitality into this art form.

1. 들어가며

2. ‘장승상부인 대목’ 바디 별 표현 양상

3. ‘장승상부인’과 ‘심청’, 관계와 거리

4.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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