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석의 창작판소리 ‘역사가’는 발표(출판) 시기가 정확히 알려진 작품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는 소리꾼으로는 지식층에 속하였으며, 우리나라 역사를 판소리로 엮은 역사가를 『和亭歌謠集』(1957년)으로 출판하였다. 송영석의 판소리는 서봉 허순구가 녹음한 릴 테이프(1960년대 초)와 이규호가 녹음한 카세트테이프에 공간사랑 공연 실황(1985)이 남아있다. 송영석은 해방공간과 195-60년대에 ‘역사가’와 같은 계몽적인 내용의 판소리를 지어서 부르고 다녔는데, 소리 기량이 빼어나 대중적으로는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으나, 전문 소리꾼이 아니어서 역사적으로는 잊혔던 인물이다. 송영석의 판소리가 지닌 의의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는 그의 소리가 이동백 명창의 소리를 전승하였다는 데 있다. 송영석은 이동백 제 소리를 이어받은 걸로 자부를 했으며 그의 소리는 이동백의 소리제가 크게 바뀌지 않은 채로 잘 남아있다. 둘째, 송영석은 성음이 빼어난데다가 고제 정통 판소리 소리제나 성음을 구사했으므로 당시 유행하는 판소리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셋째, 송영석은 당시로는 지식층에 속하였으므로 우리나라 역사나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판소리를 스스로 창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박동실 계열의 열사가와는 다른 자신만의 역사가를 지었으며, 이를 출판했고, 각처를 순회하면서 공연을 했다. 이것은 판소리 명창으로서 당대의 민족적 현실을 소리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도 판소리사적 의미가 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송영석의 ‘역사가’ 사설은 이미 시대적인 역할이 만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송영석이 판소리 음악을 짜나가는 어법, 소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솜씨, 자유로운 장단 놀음, 호령조 성음은 현대 판소리가 흉내 내기 어려운 높은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단중머리로 박진감 있게 짜는 방식은 현대 판소리가 잃어버린 옛소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Yeoksa-ga (“A Chant on History”), a modern Pansori composition by Song Yeong-Seok (1907-1992), is one of the few modern Pansori compositions that has a clear, identifiable composition date. Song, who was relatively more educated than most of the Pansori singers of his generation, composed this Pansori - the subject of which focuses on many notable events and people from Korean history - and published its lyrics in the form of a book, Hwajeong Gayojip, in 1957. There are currently two surviving live recordings of this Pansori sung by Song himself, one on a reel tape recorded by Heo Soon-gu in the early 1960s, and the other recorded by Lee Kyu-Ho during a 1985 concert at the Gonggan Sarang Hall in Seoul. From the time of Korea's liberation in 1945 to the early 1960s, Song sang much of the “educational” Pansori compositions, mostly composed by himself. Because of his singing talent, Song seemed to have enjoyed an extensive following during this period, but as he was never a professional singer by trade, he has been largely forgotten by the historians and academics of today. From historical and academic perspectives, Song's legacy within the history of Pansori can be summed up as follows. First, Song was one of the few known pupils of Yi Dong-Baek, one of the “Five Master Pansori Singers” of the early 20th century. Song's surviving recordings strongly suggest that he retained much of the stylistic and artistic elements of Yi's body of singing. Secondly, because Song managed to retain much of Yi's body of singing, which belonged to the older school of Pansori singing, Song's surviving recordings provide many opportunities to study the older stylistic elements of Pansori singing that are not found in much of the modern (post-1945) performances of Pansori. Last but not least, Song was one of the few “educated” Pansori singers who composed his own materials, which mirrored the contemporary socio-cultural demands of a period when during which there was a constant desire to understand Korea's history and national identity.
1. 서론
2. 송영석 판소리 녹음자료와 『화정가요집』의 발굴 경위
3. 송영석의 활동과 공연
4. 송영석의 ‘역사가’와 『화정가요집』
5. 송영석 ‘적벽가’와 ‘역사가’의 작품성
6.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