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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박동진 명창의 판소리 사설에 나타난 문학방언으로서의 충청 방언

A Study of the Chungcheong Dialect as a Literary Dialect in the Pansori Lyrics of Park Dongjin

DOI : 10.18102/jp.2023.04.5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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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은 한 지방의 방언으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지방 문학의 전형이라고할 수 있다. 그리고 20세기 이후의 현전 판소리에서는 호남 방언 또는 전라방언이 공식 언어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비록 그비중이 절대적이거나 상당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충청 지역의 방언 또는 그방언적 특색이 나름의 뚜렷한 자취를 남기고 있는 박동진 판소리 사설은 주목할만한 연구 대상이 된다. 박동진은 호남 지역 출신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현대 판소리 명창 집단 안에서충청 방언을 ‘모어’로 가진 이였다. 충청 방언의 자유로운 구사가 가능하다는그의 언어적 자질은 판소리계 안에서는 예외성을 띠었으며, 동시에 이는 그의판소리 사설에서 충청 방언이 문학어로 실현되는 주요한 요건이 되었다. 또하나 주목할 사실은, 그가 충청 지역 출신 명창의 더늠을 자신의 소릿제에 포함시켜 전승해왔다는 것이다. 박동진제 <춘향가>에 수용된 김석창제 ‘신연맞이 마부사설’이 바로 그 증거이다. 박동진제 <춘향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사설에 나타나는 충남방언의 양상을 전라남도 고흥 출신의 김연수가 남긴 동초제 사설과 비교 분석한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문법적으로 조사의 쓰임을 살펴보면, 주격 조사 ‘-이가’ 와 ‘-라’, 부사격조사 ‘-다가’와 ‘-에가’, ‘-이가’, ‘-으로다가서’, ‘-마냥+이루(으로)’, 보조사 ‘-할라’, ‘-말루’ 등에서 충남 방언만의 특색이 발견된다. 다음 어미의 쓰임을 살펴보면, ‘보고’나 ‘회상’의 ‘-더-’의 의미 기능을 아울러 수행하는종결어미 ‘-댜’, 의문형 종결 어미 ‘-감’, ‘-시-+요’의 통합형인 ‘-쇼’가 변이한‘-슈’ ‘-쇼/슈’ 등이 충남 방언의 특징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보조 용언의 쓰임을 살펴보면, 보조 용언 ‘-(느)ㄴ가/나 보다’와 의미 기능을 같이하는 ‘-ㄴ개벼’와‘-내벼’에서 충남 방언의 면모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편 어휘적으로는 <수궁가> 중 ‘차돌막’의 ‘돌막’, <흥보가> 중 ‘대꼭지’, ‘매기’ 등의 충남 방언 사례가나타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박동진제 판소리 사설에 충청 방언이 문학어로 실현된것은, 박동진의 모어인 충청 방언이 자연스럽게 발현된 결과이기도 하겠으나, 박동진이 세운 나름의 의도와 전략에 따른 결과로 볼 여지도 있다. 첫째, 충청방언의 선택 그 자체가 중고제 판소리 구성과 전승을 위한 전략이 되었을 가능성이다. 지역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로서의 충청 방언과 중고제 판소리의 전승은상호 관련성을 보여준다. 중고제 판소리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부분, 문학방언으로서의 충청 방언에 대한 주목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동향 출신의 김석창이남긴 ‘신연맞이 마부사설’을 자신의 <춘향가>에 포함한 것은 분명 그의 선택이었고, 그렇게 박동진제 <춘향가>는 현전하는 <춘향가> 가운데 중고제 명창김석창의 더늠인 ‘신연맞이 마부사설’을 포함하는 유일한 창본이 되었다. 둘째, 판소리 사설의 맥락에 부합하는 특유의 충청 방언 문법을 의도적으로 구사했을가능성이다. <흥보가> 중 흥보-흥보 아내 간 대화 중에 나오는 의문형 종결어미‘-감’의 쓰임을 통해, 박동진이 의도적으로 구사한 충청 방언의 문법적 특징을엿볼 수 있다. 박동진제 <흥보가>에서는 충청 방언의 종결어미 ‘-감’이 흥보라는인물형 특유의 여유와 능청을 실감나게 재현해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그의 판소리 사설에서 ‘-감’이 이러한 독특한 쓰임을 갖게 된 데서, 단순 일상어로서의충청 방언이 아닌 판소리 문학어/문학 언어로서의 충청 방언을 발견할 수 있다.

This paper examines the Chungcheong dialect in Park Dongjin's pansori editorials from the perspective of “Literary Dialect,” focusing on phonological, morphological, and lexical issues, especially the morpho-grammatical aspects. Oral literature can be considered the epitome of regional literature because it is produced in the regional dialect. The Honam or Jeolla dialect secured the status of the official language post-20th century. The dialect or dialectal characteristics of the Chungcheong region have left distinct traces in Park Dongjin's pansori editorials. Given these circumstances, they are worthy of study, even though their importance may not be absolute or significant. Park Dongjin's native language was the Chungcheong dialect among a group of contemporary pansori singers who were predominantly from the Honam region. His linguistic ability to speak the Chungcheong dialect freely was an exception within the Pansori world; at the same time, it became a major requirement for the realization of the Chungcheong dialect as a literary language in his Pansori editorials. It is noteworthy that he incorporated the diminutives of famous singers from the Chungcheong region into his sonority system. This is evidenced by Kim Seokchang-je's “Sinyeonmajji Mabu Sasul,” which was incorporated into Park Dongjin-je Chunhyangga. A comparative analysis of aspects of the Chungnam dialect in the editorials of Park Dongjin's Chunhyangga, Sugungga, Heungboga, and Jeokbyeokga, with the editorials of Dongcho-je left by Kim Yeonsoo from Goheung, Jeollanam-do revealed the following: First, we can fi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Chungnam dialect in the subjective investigations “-i” and “-ra,” the adverbial investigations “-da” and “-ega,”“-i,” by adding, “-like + iru (as),” and the auxiliary investigations “-hala” and “-malu.” The following endings are characteristic of the Chungnam dialect: “-dya,” a terminating ending that performs the semantic function of “-the-” in “report” or “recall,” “-gam,” an interrogative terminating ending, and “-sho” and “-sho/shu,” which are variations of “-sho,” an integrated form of “-shi-+yo.” Finally, when examining the use of auxiliary terms, the Chungnam dialect is evident in the words “-nagabyeo” and “-nabyeo,” which have the same semantic function as the auxiliary term “-(nga)nga/boda.” Lexical items of Chungnam dialect such as “Dolmak” in Sugungga and “Daetap” and “Maggie” are found in Heungboga. The realization of the Chungcheong dialect as a literary language in Park Dongjin's pansori editorials may be the result of the natural expression of Park Dongjin's native language. However, it can also be seen as intentional and strategic. First, it is possible that the choice of the Chungcheong dialect itself was a strategy for organizing and transmitting Zhongze Pansori. The interrelatedness between the Chungcheong dialect as a culture of regional identity and the transmission of Juseongje Pansori is evident.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consider the Chungcheong dialect as another part of its composition and a literary dialect. It was definitely his choice to include the “Sinyeonmajji Mabu Sasul” by Kim Seokchang, who was from the same hometown, in his Chunhyangga. Thus, it became the only copy in existence that includes the “Sinyeonmajji Mabu Sasul” by Kim Seokchang, a famous singer of the Joongo-je. Second, it is possible that Park intentionally used distinctive Chungcheong dialect grammar to fit the context of the Pansori editorials. The use of the interrogative ending “-gam” in the conversation between Heungbo and his wife in Heungboga reveals the grammatical features of the Chungcheong dialect that Park intentionally used. In Heungboga, the Chungcheong dialect ending “-gam” functions as a device for realistically

1. 머리말

2. 박동진 명창과 충청 지역의 관계

3. 박동진 판소리 사설에 반영된 충남 방언의 문법적 특징

4. 박동진 판소리 사설에 반영된 충남 방언의 어휘적 특징

5. 맺음말: 중고제 판소리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부분, ‘문학방언(Literary Dialect)’으로서의 충청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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