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國志>로 불리는 <三國志演義>또는 <三國志通俗演義>는 韓․泰 양국에서 共同된 古典作品으로 대중들의 애호를 받아왔다. 이러한 <三國志>는 韓․泰 兩國에서 原典 그대로 受容하는데 그치지 않고 여러 방식으로 演變하여 再創造되었기 때문에 比較文學 硏究의 흥미로운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赤壁歌>는 한국 민족의 오랜 세월동안 애호를 받아 온 작품으로, 중국소설인 <三國志演義>의 赤壁大戰 대목을 한국적 소재로 차용하여 판소리화한 작품이다. 賣藝人本<쌈꼭>은 야콥이라는 필명을 가진 ‘초띠 프레판’에 의해서 저작된 賣藝人(이야기꾼)본이다. 태국 원본<쌈꼭>에서 사용된 정통적인 형식을 의식적으로 벗어나 새로운 형식과 정신 속에 독자들이 <쌈꼭>이야기를 보다 흥미롭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개작한 작품이다. 필자는 본고에서 한국의 <赤壁歌>와 태국의 賣藝人本<쌈꼭>이 ‘三國 이야기’라는 같은 문학적 원천을 가지고 있는데 주안점을 두고, 한국의 <赤壁歌>와 태국의 賣藝人本 <쌈꼭>이 분명히 중국의<三國志演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韓․泰 양국 민족의 정서와 잘 맞아 오래 동안 사랑을 받아온 이유를 밝히고 어떻게 재창조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赤壁歌>는<三國志演義>라는 웅장하고 거대한 戰爭英雄譚이 赤壁大戰을 중심으로 한 판소리로 재구성된 것이다. <赤壁歌>후반부인 華容道는 해학과 풍자가 새로운 인물의 창조를 통해 재창조되었다. 이 부분에 삽입되거나 창작된 대부분이 영웅들의 웅장한 전쟁행위가 아니라 그 전쟁에 참여한 이름 없는 병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다. 새로 창작되거나 변형된 인물과 曹操와의 대립을 통하여 전쟁을 보는 시각의 차이를 보여주며 다른 판소리사설에는 없는 지배자와 피지배자와의 갈등이 노출되어 있다. 그 노출의 방법은 해학과 풍자로서 영웅의 ‘三國이야기’를 민중의 ‘三國이야기‘로 바꿔놓고 있다. <赤壁歌>는 <三國志演義>소설의 일부를 떼어온 것이지만 소설의 일부가 아닌 완전한 독립 작품이다. 곧 삼국지의 허구적 세계를 재해석하여 또 다른 허구의 세계, 곧 ‘虛構의 虛構’로 창조된 것이다.<赤壁歌>는 외적으로는 영웅들의 호쾌한 전쟁이야기로 지략과 술수, 용기를 보이는 남성적 작품인 것 같지만 사실상 그 내적으로는 현실에서의 가난하고 소외 받으며 억울하게 희생되어 가는 인간들의 슬픈 이야기이다. 이처럼 <적벽가>는 <삼국지연의>를 원전으로 하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 창작과 전혀 다른 주제를 보여주는 개작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난 한국 민족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태국의 賣藝人本<쌈꼭>은 야콥이란 필명을 가진 초띠 프레판(1908-1956년)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이야기꾼의 형식을 취한다. 이 작품은 1943년에서 1955년 사이에 만들어진 작품으로서 18개의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야콥은<쌈꼭>이야기의 서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완전히 다른 접근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연대기적인 순서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대신에 야콥은 그의 이야기를 각 장의 특정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이야기꾼의 예술적 관습을 사용하기 위하여 구연형식을 선택하였다. 야콥의 賣藝人本<쌈꼭>은 대부분 바리윗 테일러(Brewitt-taylor)의 The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의 영문 번역본에 의존했다. 그래서 바리윗 테일러의 작품에 나오는 이름, 관직, 담화, 시 등을 자주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야콥의 작품은 자신의 견해를 독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야콥의<쌈꼭>에 씌어진 언어는 구어적 표현과 더불어 다소 속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비어와 속어도 도입하여 언어가 저속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은유(Metaphor)의 사용이 두드러지고 동물과 연관시킨 상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도<쌈꼭>에 자주 나타나는 수사적 기법이다. 야콥의 賣藝人本<쌈꼭>을 특징지으면 중국 원본에서 사용된 정통적인 형식에서 의식적으로 벗어나서 새로운 형식과 정신 속에서 표현된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다. 판소리<적벽가>와 매예인본<쌈꼭>은 어떤 상황 속에 처한 인물들의 삶의 방식들을 형상화한 것이며 그것을 통해 삶의 방식을 통찰하고 올바른 삶의 방식들을 찾고자하는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적벽가>와 매예인본<쌈꼭>은 이야기 구연에서 發話방식과 시각적 작품의 청각화를 통해 이야기꾼과 청자가 정서적의 교감을 이루고 공동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데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San'kok'chih'-yen-i'(<삼국지연의>) or 'San-kuo-chih tongsok-yen-i'(三國志通俗演 義) called as 'San-kuo-chih'(三國志) has been beloved by people in Korea and Thailand as a joint classical literary work. 'San-kuo-chih'(三國志) in this case is not only accepted by both people in Korea and Thailand in a form of original version but it also has been an interesting object of the comparative literature as the work has been recreated through changes in presentation in various ways. Among all others, 'Chokpyo-ka'(赤壁歌) is a work that has long been enthusiastically beloved by Korean people, which has, in the same time, been musically composed into Pansori(판소리) by adopting Chokpyok(赤壁)Great Battle part of 'San-kok-chih-yen-I', the popular Chinese classical literary work. On the other hand, 'Samkok chabap waniphok' is a version of a story-teller, written by Chot Phraephan whose pen name was Yakhop(야콥). Freeing consciously from the traditional form and style used at Thai's original Samkok(쌈꼭) and in the renewed style and spirit, the work was attempted with a view to serving the readers to understand it more easily with interest. The writer of this thesis, based on the main viewpoint on the same literary source of 'the story of three countries' by Korea's Chokpyok-ka(赤壁歌) and Thailand's Samkok chabap waniphok(賣藝人本 쌈꼭), has attempted to clarify how the two works were recreated and why the two different works have so long been beloved and favored by Korean and Thai people respectively. It is apparent that Korea's Chokpyok-ka has been recomposed into Pansori mainly concentrated in the Chokpyok Great Battle as a war heroic story of San-kok-chin-yen-i. The Hwayong-do(華容道), the latter half part of Chokpyok-ka, is mingled with satire and humor, composed by a literary technique featured with recreation of new type of figure, consisting of a main stream of the texture. The most part being inserted or created has been represented not of the magnificent warfare, but of the stories about the unknown individual soldiers in the battle field. It has shown a different visual angle to the war through a newly created or transformed figure confronted with Chojo(曹操), and a certain complications are exposed between the ruler and the ruled, which is usually absent from other Pansori(판소리) version. The method of exposure is so conspicuous that it has changed the story of the three countries of heroes into that of the countries of the common people. Although it was separated as a part of the novel of San-kok-chin-yen-i, Chokpyok-ka is regarded as a complete independent literary work rather than being a part of San-kok-chin-yen-i. That is, paraphrasing, by reinterpretation of the fictitious world represented in San-kuo-chih, created another fictitious world, characterized to be a work of fiction based on other fictitious texture. Superficially, Chokpyok-ka seems to be a masculine work of story filled with the stories of the warfare of heroes including their resourcefulness, conjure and courage, but actually it is composed of sad stories of the common people who were poor, alienated and lost their lives under the undue circumstances. Thus, although it was derived from the original version of San-kok-chin-ten-i, Chokpyok-ka was a newly created literary work of Korean people through adaptation of new figures and completely different theme of the texture. Thai Samkok chabap waniphok is the work written by Chot Phraephan (1908-1956) with the pen name Yakhop and it is a story-teller's version. This work was produced during the period of 1943 to 1955 containing 18 pieces of short stories. In describing Samkok, Yakhop proposed a completely different method of approach. Instead of describing the stories in chronological order, he developed the story with a focus upon a specific person in each cha
1. 머리말
2. ‘三國이야기’의 文學的 정착과정
3. 韓泰 양국의 <<삼국지연의>>의 문학적 정착
4. <赤壁歌>와<쌈꼭>의 공통점과 차이점
5.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