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판소리가 오늘과 같은 전문예술 장르로 분화되기 이전에 판소리 공연 현장에서 청관중의 가창참여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졌는지 고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판소리 청관중의 가창참여를 재활성화 하는 길을 모색하는 데 있다. 판소리는 본래 지금처럼 공연자가 제공하고 청관중이 수용하는 전문예술이 아니라 공연자와 청관중이 어울려 함께 즐기는 놀이였다. 그러므로 판소리가 공연되는 동안 청관중이 단순히 탄성을 지르거나 박수를 칠 뿐 아니라 가창에도 참여했으리라 짐작된다. 특히 민요를 차용하여 만든 판소리 삽입민요에는 여러 차례 반복되는 후렴구가 있어 청관중이 후렴구를 제창하는 방식으로 판소리 가창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판소리 청관중이 가창에 참여하는 관습은 19세기까지 지속되다가, 20세기 전반을 지나면서 공연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쇠퇴한 듯하다. 21세기에 들어서 청관중의 공연 참여를 다시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랑광대’라 불리는 젊은 소리꾼들은 현대의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창작텍스트를 개발하는 동시에, 극장으로부터 벗어나 일상적인 공간에서 청관중과 자유롭게 교감하며 놀이 같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청관중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삽입가요들을 개발하여 청관중의 가창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면 판소리를 대중적인 놀이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A Study on the Method of Pansori Audience Participation in Singing Yi, Yu JinIn this paper the method of pansori audience participation in singing in the past is examined and a way of revitalizing pansori audience participation in singing today is sought. Pansori was originally not “art” but “play” that performers and audience enjoyed together and therefore it is assumed that the audience would participate in singing during the performance. In particular the folk songs included in pansori, which were created through the borrowing of Korean folk songs, had simple refrains repeated many times, so the audience probably sang the refrains in unison. The convention of audience participation in singing during pansori performances might have endured until the end of the 19th century, but disappeared in the early 20th century due to the sudden change of performance environment.Recently, young pansori singers called “ttorang-gwangdae” have started making efforts to revive “pansori as play,” which can be enjoyed by both performers and audience. They write new texts with which their contemporaries can easily sympathize and get out of the theater to meet many different kinds of audiences in the street. But the most important thing they have to try may be developing songs included in pansori, which have some parts that the audience can sing together.
1. 서론
2. 판소리 삽입민요 후렴구의 제창
3. 판소리 청관중 가창참여의 쇠퇴와 재활성화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