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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학술저널

심상건 가야금병창 긴사랑가에 나타난 즉흥성과 선율 구사 원리

Improvisation and compositional principles of Sim Sanggeon's <Ginsarangga> with Gayageum Accompaniment

심상건은 20세기 전반 가야금산조와 병창으로 활약했던 음악인으로, 연주시마다 매우 즉흥적으로 소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본고는 심상건이 1927년과 1930년 두 차례에 걸쳐 녹음한 가야금병창 <긴사랑가>를 비교· 분석하고, 필자의 선행 연구 <대장부한>에서 나타난 특성과 관련지어, 그의 즉흥적인 소리 경향과 그 안에서 선율을 구사하는 원리에 대해 고찰하였다. 두 번의 <긴사랑가>를 비교하면 사설은 큰 변화가 없다. 반면 노래 선율은 첫 도입 선율과 최종 종지 등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선율이 사용된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선율만 다른 것이 아니라, 악조 및 선율을 전개시켜 나가는 흐름 역시 매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즉, 1927년 녹음한 <긴사랑가>는 전반부를 평탄한 선율로 부르고 후반부에서 좀 더 복잡하게 변화를 꾀하지만, 후반부나 전반부 모두 유사한 선율이 시작과 종지에 반복적으로 사용됨으로서 일정한 틀을 이루면서 통일감을 준다. 그러나 1930년 <긴사랑가>는 악조 및 선율 진행 경향이 계속 변화함으로서 다양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그가 부른 <대장부한>에서는 전혀 반대적인 양상으로 나타나, 1926년 <대장부한>은 일정한 틀 없이 자유자재로 선율을 구사하고 1자수음식의 화려한 선율들을 사용하며, 1928년 녹음에서는 유사선율의 반복으로서 좀 더 통일감을 갖고, 1929년 녹음에서는 각 단락의 종지부에 유사 선율을 반복하면서 곡 전체에 통일감을 줄 뿐만 아니라, 1음1박의 규칙적인 리듬을 많이 사용한다. 이와 같은 심상건의 가야금병창 <긴사랑가>와 <대장부한>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시대에 따라 심상건의 소리 경향이 변화하여 두 녹음본에서 서로 다른 소리 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연주 시에 그가 갖고 있는 느낌이나 상태에 따라 즉흥적으로 소리하면서, 반복적인 선율 사용으로 단조롭게 소리하기도 하고, 다양한 악조와 선율 및 화려한 장식들로 복잡하게 소리를 이끌어가기도 하는 등 전혀 다른 전개를 보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즉흥 선율로 소리하는 중에도, 그의 소리에서 일정한 선율 구사 원리를 찾아볼 수 있다. 전반부를 평탄하게 소리하다가 중반 이후 음역이 확대되고, 도약진행 및 선율형과 리듬의 변화를 꾀하면서 점진적인 구조의 소리 전략을 구사하는 점이나, 비교적 고정적인 내드름 선율의 사용, 유사 종지구의 반복, 특정한 성격을 갖는 관용 선율이 바로 그것이다. 심상건의 가야금병창 <긴사랑가>에서 발견한 이러한 특성들을 심상건의 다른 악곡 및 다른 창자들의 소리로 확대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한다면, 심상건 가야금병창의 즉흥성과 선율 구사 원리에 대한 연구를 넘어, 우리 전통 음악 전체의 즉흥성과 선율 구사 원리를 밝혀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연구들을 통해 우리 음악의 즉흥의 멋과, 그 안에 살아있는 음악을 구성하는 원리들에 대해 고찰할 수 있기를 바란다.

Sim Sanggeon is a musician who played the Gayageum and sang while playing the Gayageum in the first half of 20th century. He was famous for improvised performances. This study compares and analyzes Ginsarangga recordings he made in 1929 and 1930 and examines the characteristics of his improvised singing and the principles of composition by comparing the characteristics of his another recording, Daejangbuhan, which this author studied in the previous study. In the two Ginsarangga recordings, narration has not changed greatly. But the melodies changed greatly and only the begging and ending parts are the same. Not only the melodies but also the tone and flow of melodies are very different. The first half of Ginsarangga recorded in 1927 uses smooth melodies while the second half becomes more complicated. However, as a similar melody is used for the beginning and ending, the song has a sense of unity. However, in the Ginsarangga recorded in 1930, the tone and melody keep changing. Such characteristic is opposite to Daejangbuhan. For the Daejangbuhan recorded in 1926, he uses free flowing and brilliant melodies. In the one recorded in 1928, similar melodies are repeated and create a sense of unity. In the one recorded in 1929, similar melodies are used for the ending of each paragraph and give a sense of unity and regular rhythm of 1 beat per 1 note is used mostly. From the analysis of the Ginsarangga and Daejangbuhan sung by Sim Sanggeon, it can be concluded that the characteristics of his singing have not changed with time. During the performances, he improvised according to his feelings and used different developments such as the use of monotonous singing by repeating the same melodies or the use of complicated singing by using diverse tones, melodies, and brilliant grace notes. In addition, he uses certain melodies for the beginning and repeats similar melodies for the ending so that the song has some unity and energizes the song by using the typical melodies for certain parts. These characteristics found in Sim Sanggeon's Ginsarangga are not just found in his improvised performances. They are also found in the improvised performances of most Korean music. It is hoped that future studies examine the style of Korean improvised music and the principles that form such music.

1. 서론

2. 심상건 가야금병창 <긴사랑가> 두 녹음본의 비교

3. <긴사랑가> 두 녹음본별 음악 특징 분석

4. 심상건 가야금병창의 즉흥성과 선율 구사 원리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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