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변강쇠가>에 나타난 공간의 양상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고찰해보았다. <변강쇠가>의 공간은 크게 집, 마을, 산, 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집은 무너진 곳으로 형상화되는데, 이는 집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좌절된 공간으로 자리함을 보여준다. 또한 마을은 장승으로 막혀진 곳으로, 옹녀와 강쇠 같은 인물이 정착할 수 없는 배타적인공간으로 그려진다. 반면에 산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나무와 나물 등이가득한 곳으로 옹녀와 강쇠에게 삶의 가능성을 꿈꾸게 하는 생산적 공간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산전을 일구며 살고자 하는 옹녀의 꿈은 강쇠의 죽음으로 인해 좌절되고, 결국 옹녀는 또다시 길이라는 운명적 공간에 놓이게된다. 이러한 공간의 양상 및 형상화 방식은 유랑민들의 현실적 삶에 근거하고있으며, 유랑민들이 연행 체험, 삶의 근거지로 자리 잡았던 포구 등 현실에서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재효는 현실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판소리 사설을 개작하였으며, 여러 유랑예인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연행체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서 신재효가 <변강쇠가>를 판소리 여섯 바탕 중 한 바탕으로 남겨 두었던 까닭을 유추해 볼수 있을 것이다.
The author analyzed the pattern of the spaces in <Byeongangsoiga> and studied its signification. The space in <Byeongangsoiga> can be largely divided into house, village, mountain, and road. In this work, a house took the form of a house collapsed, which shows a house is not a comfortable and stable space, but a frustrated place. Furthermore the village blocked by Jangseung was portrayed as an exclusive place where a person like Ongnyeo or Gangsoi could not settle down, whereas the mountains filled with trees and herbs for living was portrayed as a productive space where Ongnyeo or Gangsoi could dream about the possibility of living. However, Ongnyeo’s dream of living by cultivating mountains was frustrated by the death of Gansgsoi and Ongnyeo was put into a space of fate, a road, once again. The spatial patterns and imagery are based on the realistic life of nomadic people and the experience of the nomadic people in the reality- the harbor where they settled down for living. Shin, Jae Hyo dramatized Pansorisaseol based on reality and rationality and indirectly experienced their diplomatic journey, interchanging with them. Based on the fact as above, it is possible to infer the reason why Shin, Jae-Hyo left <Byeongangsoiga> as one Batang of 6 Pansori Batangs.
1. 서론
2. <변강쇠가>에 나타난 공간의 양상
3. <변강쇠가> 공간의 의미와 신재효의 인식
4.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