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의 학적 정초라는 과제를 떠안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연설자가 자신의 수사기술을 통해 설득 작업에 동원하는 수단을 크게 둘로 나눈다. 몰기술적 설득수단과 기술적 설득수단이 그것이다. 몰기술적 설득수단이란 수사기술이 적용되기 전에 이미 존립하는 수단을 가리키고, 기술적 설득수단이란 문제의 수사기술을 통해 비로소 만들어진 수단을 가리킨다. 이 글의 초점은 몰기술적 설득수단에 맞춰져 있다. 몰기술적이라는 수식어가 시사하듯 그것이 실로 수사기술과 무관하냐가 이 글의 물음이다. ‘무관하다’고 해도 문제이고 ‘무관하지 않다’고 해도 문제이다. 무관하다면 어째서 그런 걸 굳이 거론하냐고 되물을 테고, 무관하지 않다고 하면, 그러면 어째서 몰기술적이라고 하는 거냐고 따져 물을 테고, 더 나아가 그 역시 기술적이라면 어떤 의미에서 그런 거냐고 다그쳐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 물음을 논하는 가운데 몰기술적 설득수단의 기술성 여부가 드러날 텐데, 그걸 드러내 보이는 것이 이 글의 목표이다. 몰기술적 설득수단의 기술성 여부 외에 부수적으로 거둘 수 있는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수사적 설득이란 무엇인가와, 나아가, 수사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괄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한 정도의 해명이 그것이다.
Aristotle, who made it his task to justify rhetoric technically, divides the means of persuasion into two types: technical and non-technical. By a non-technical he understands the means of persuasion that “were not brought about by us, but (already) existed before”, by a technical one, however, those that “can be brought about by the method and by us”. This essay is about non-technical means of persuasion: Are they non-technical in the truest sense of the word? We encounter difficulties both if they were non-technical and if they were technical. If they were not technical, why should they be mentioned. But if they were technical, one must also ask why they are called non-technical, and further, in what sense they are technical. These considerations make it clear whether the non-technical means of persuasion are technical or not, and thus also what rhetorical persuasion actually is and what kind of art rhetoric is.
1. 머리말
2. ‘기술적’과 ‘몰기술적’의 대립 구도
3. 몰기술적 설득수단, 설득수단인 한에서 기술적인
4. ‘기술적/몰기술적’의 개념
5. 맺음말: 요약과 조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