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엘의 『숙소』에서 버틀러 가족의 트라우마와 그 연극적 치유

The Butlers’ Trauma and Its Theatrical Healing in Friel’s Living Quarters.

본 연구는 『숙소』를 프랭크의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고 트라우마를 입은 버틀러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탐구하는 트라우마극으로 분석한다. 버틀러 가족들은 여전히 아버지의 죽음에 붙들려 있고 그의 죽음을 직시할 수 없는 이해불가능성 속에 함몰되어있는 아물지 않는 상처, 트라우마로 인해 끝없이 고통당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알지 못한 채 그날의 고통스러운 장면을 끝없이 되풀이하는 악몽을 그들의 트라우마 증상으로 살펴본다. 프리엘은 이 작품에서 트라우마가 가지는 재현불가능성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작가 특유의 극중극 형식을 이용해서 인물들의 고통스러운 상처를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그는 Sir이라는 인물을 창조하여 버틀러 가족들 스스로는 말할 수도, 알 수도 없는 트라우마적 경험에 접근하고 증언하고 재외연화할 수 있도록 한다. 버틀러 가족들이 그들의 집단기억 속에서 기억하기를 통해 아버지의 마지막 날을 끝없이 재구성하면서 언어로 증언하고 재외연화하는 것은 결국 트라우마로 부서진 자기 정체성의 회복을 시도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직시하며, 인정하고, 속죄하는 애도의 작업이자 트라우마 치유의 첫 출발이다.

This study analyzes Friel’s Living Quarters as a trauma play that explores the painful inner lives of the Butlers, who have been traumatized by the tragic event of Frank's suicide. The Butlers are still haunted by their father's death and endlessly tormented by the trauma, a wound that will never close, engulfed in the incomprehension of his death. This paper investigates their nightmares, in which they endlessly relive the painful scenes of that day without knowing it, as a symptom of their trauma. To overcome the dilemma of the unrepresentability of trauma in this work, Friel examines the possibility of reenacting the characters' painful wounds through the use of his unique form of dramaturgy. He also creates the character of Sir to access, witness, and re-externalize the traumatic experiences that the Butlers themselves cannot speak or understand. The Butler family's endless reconstruction of their father's last day through remembering in their collective memory is ultimately a work of mourning and the first step in trauma cure as they attempt to restore their traumatized identity, confront, acknowledge, and atone for their father's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