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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사상 제65호.jpg
학술저널

성품 형성의 우울증적 구조와 양심 형성

Melancholia Structure of Character and Conscience Formation: Focusing on J. Butler’s Theory of Gender Performativity in Gender Trou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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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인간의 양심을 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오는 마음의 자리에서 접근하기 시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교회의 가르침의 변화를 확인하는 계보학적 연구이다. 주디스 버틀러(J. Butler)가 『젠더 트러블』에서 다룬 젠더 수행성 이론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양심 형성’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논의에 어떤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지 살핀다. 버틀러는 직접 양심의 주제를 논의한 적이 없지만, 본고는 젠더 동일시가 금지된 성적 욕망을 내면화한 일종의 멜랑콜리라고 성찰한 버틀러의 이론을 양심 형성에 대한 비판적 방법론으로 활용한다. 양심 형성의 과정에도 우울증적 ‘동일시’ 혹은 ‘모방’의 내적 구조를 발견할 수 있다면, 전인적 문제로 양심을 이해하기 시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버틀러가 반복하는 외부의 법을 통해 구성되는 젠더의 수행성을 주장한 것처럼, 본고는 법의 언어 수행을 통해 주고받는 보편규범과 개인의 양심 사이의 첨예한 긴장 관계에 주목한다. 개인의 양심은 결코 외부의 권위가 대신할 수 없지만, 권위의 도움 없이 개인의 양심도 형성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의 양심이 보편적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양심의 형성 과정에 어떤 종류의 공적 담론이 구성되고 있는지, 그 대중적 담론이 외부에서 법과 규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이는 개인의 양심도, 보편규범도 ‘틀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잘못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시작될 수 있는 논의이다.

This article is a genealogical study to find a shift of the Magisterial teaching on the human conscience after the Second Vatican Council, which begins to see the conscience from a locus of heart where God’s voice echoes. This explores how J. Butler’s theory of gender performativity in Gender Trouble will help discuss the Church’s teaching on conscience formation after the Second Vatican Council. Although Butler never deal with the subject of conscience directly, this study uses her insights as a critical methodology for conscience formation, which illustrate that gender identification is a species of melancholia internalizing forbidden sexual desire. It is because we expect to find a changed airflow after the Second Vatican Council that perceives conscience as a matter of the whole human formation, if the inner structure of identification or imitation can be find in the process of conscience formation. As Butler asserts gender performativity that gender is constructed through the repetition of laws from outside, this article focus on acute tension between universal norms and individual conscience which influence each other with speech performance of the laws. Although no external authority can ever replace individual conscience, his or her conscience cannot be properly formed without the help of authority as well. Therefore, questions to be prioritzed are that what kinds of public discourses are constructed in the process of conscience formation, and how that discourses affect the laws and disciplines from outside, rather than whether individual conscience mirrors the universal teaching as it is. This argument can be started by admitting the fact that both individual conscience and universal norms can go wrong or be misapplied.

들어가는 글

Ⅰ. 성품 형성과 젠더 형성의 우울증적 구조

Ⅱ. 개인의 ‘양심 형성’과 공동체의 도덕 규범

Ⅲ. 버틀러의 관점에서 ‘양심 형성’의 구조와 도덕규범과의 관계

나가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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