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미당기>의 군담 창작 방식과 작가 의식

A Study on the Creation Method and the Writer's Consciousness of <Yukmidanggi>

본 연구는 <육미당기>의 군담 창작 방식을 살펴보고 그 의의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육미당기>는 19세기 중반 서유영이 창작한 한문장편소설로서 작가의 경험과 역사적 인식이 내면화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서유영은 수많은 시를 통해 자신의 역사 인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육미당기>의 창작 방식을 살피면 그 창작 동기와 주제 의식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육미당기>의 군담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가 당과 토번의 군담이고, 두 번째가 신라에서 왜군을 격퇴하는 군담이다. 이 두 군담은 작품의 중반부와 후반부에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특징적 면모를 살펴보았다. 이때, <육미당기>의 첫 번째 군담은 전투 장면이 묘사되고 있는 부분과 여성주인공인 백운영의 정체가 탄로 나는 부분으로 이분할 수 있는데, 각각 <김희경전>과 <하진양문록>의 군담에서 영향을 받아 창작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두 번째 군담은 신라와 왜국 사이에 일어나는 전투로 형상화되고 있으며 특히 신라와 왜국의 전투에서 장보고, 정년 등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사실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여 군담을 새롭게 창안하고 있는 작가의 서사 전략 중 하나다. 서유영은 역사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서두에서 주인공의 서사가 시작되기 전 단군조선이 세워진 이후 신라가 통일의 대업을 달성하기까지의 역사적 흐름을 요약적으로 제시하면서 자신의 역사의식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육미당기>가 창작될 당시인 19세기 중반 조선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다. 19세기 초반부터 이어진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의해 전정, 군정, 환곡 등 이른바 삼정의 문란이 더욱 심해지고 탐관오리가 횡행해 백성들의 생활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다. 이에 농민들은 마침내 1862년 봄 진주민란을 시작으로 전국 도처에서 민란을 일으킨다. 농민들의 봉기가 발발하고,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가는 것과 동시에 경주에서는 최제우를 중심으로 한 동학이 창시되어, 조선 사회에 일대 파란이 일어난다. 세도정치에 의해 내부적으로 많은 폐단이 생긴 조선 사회에 외세에 의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는 정치, 사상적으로 천주교의 유입, 군사, 사회적으로는 이양선의 출몰에 의한 외세의 침략에 있다. 조선 사회의 혼란기였던 19세기 중반의 시대상은 서유영에 의해 고스란히 <육미당기>에 투영된다. 이때 서사의 중, 후반부에 등장하는 두 번의 군담에서는 오랑캐 정벌 전쟁을 통한 북벌의 당위성과 왜국 정벌을 통한 임란의 위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즉 서유영은 <육미당기>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내면화하고, 개인적 욕망의 허구적 실현을 실행하는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creation of military jokes in Yukmidanggi and to identify their significance. <Yukmidanggi is a Korean short story written by Seo Yoo-young in the mid-19th century, and is considered to be a work in which the author's experiences and historical awareness are internalized. In particular, Seo Yoo-young reveals her historical awareness through numerous poems, so by examining the creative process of Yukmi-dang-gi, we will be able to grasp her creative motivation and thematic consciousness. The military jokes in Yukmidanggi can be divided into two parts. The first is the story of Tang and Tavern, and the second is the story of repelling the Japanese army from Silla. Since these two sagas appear in the middle and second half of the work, I examined the characteristic aspects of each. At this time, the first gungdam in Yukmidanggi can be divided into the part where the battle scene is described and the part where the identity of the female protagonist, Baek Ryun, is revealed, and it was found that it was influenced by the gungdam of Kim Heejingjeon and Hajin Yangmunrok, respectively. The second gundam is represented as a battle between Silla and Woguk, and in particular, it maximizes realism by introducing real-life characters such as Jang Bogo and Jeongye in the battle between Silla and Woguk. This is one of the author's narrative strategies to reinvent Gundam by reflecting historical facts. Seo Yoo-young is well versed in history. Therefore, in the beginning of the work, before the protagonist's narrative begins, he summarizes the historical flow from the establishment of Dangunjoseon to Silla's achievement of unification, revealing his sense of history. <At the time of Yukmidanggi's creation, in the mid-19th century, Korean society was in turmoil. Under Andong Kim's regime from the beginning of the 19th century, the turbulence of the so-called Three Kingdoms, including Jeonjeong, Gunjeong, and Hwangok, was intensified, and the people's lives were disrupted by the traveling of tamgwan ducks. In response, the peasants finally started the Jinju Rebellion in the spring of 1862, causing civil unrest all over the country. At the same time as the peasant uprising broke out and expanded nationwide, the Donghak movement centered on Choi Je-woo was founded in Gyeongju, causing a major upheaval in Joseon society. In addition to the many internal disruptions caused by the Sedo politics, there were other problems caused by foreign powers. Politically and ideologically, it was the introduction of Catholicism, and militarily and socially, it was the invasion of foreign powers by the Lee Yangsun. The period of the mid-19th century, which was a period of chaos in Joseon society, is projected by Seo Yoo-young in Yukmidanggi. At this time, the two military discourses that appear in the middle and second half of the narrative reveal the legitimacy of the Northern Bees through the war to conquer Orang Kae and the sense of duty of Imran through the conquest of Whyguk. In other words, Seo Yoo-young internalizes his experiences through Yukmidanggi and executes the fictional realization of his personal desi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