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김명인의 첫 시집 『동두천』에 나타난 “우리”의 전이의 현상을 리미널리티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저자인 김명인 개인의 상처와 당대의 시대적 문제점이 어떻게 치유되고 극복되는지를 해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두천』에 관한 연구는 김명인의 개인사에 초점을 둔 정신분석학적인 방법과 1970년대의 사회적 문제의 진단에 집중한 역사주의적인 방법론으로 이원화되어서 진행되어 왔다. 시적 주체가 속한 “우리”는 고아원과 고향 친구들, 그리고 교사 집단이다. 이 중에서 첫 번째 “우리”의 폭력적인 환경은 교사 집단의 “우리”의 억압된 기억을 자극한다. 현재의 유사한 환경의 충격이 과거의 차이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다. 리미널리티에서 발생하는 전이의 목적은 그 기억을 마주하고, 마주한 그 기억 속에서 불화의 관계에 있는 타자들과 화해하는 것이다. 시적 주체는 제의에서의 부정적 상징물을 발언하는 연극적 행위를 통해서 억압된 과거의 죄책감을 고백한다. 그 전이의 결과로 기존에 주체가 속한 교사 집단의 “우리”는 혼혈 학생들을 포함한 새롭게 형성된 “우리”로 재통합된다. 이 때 재통합된 “우리”의 사회적인 위치는 그 자신이 속한 폭력적인 “우리”보다 더 바닥인 원초적인 삶의 단계이다. 이 집단은 가상이기 때문에 그러한 가상을 가능하게 하는 리미널리티의 구상력만이 실체라고 할 수 있다. 그 구상력은 현재의 사회적 위치로부터 가장 아래로 향하는 사회적 신분의 차이에 대한 동일화의 운동이다. 이 동일화의 운동은 민중과의 신분적 동일성을 지향하던 1970년대의 사회적 현상이다.
This paper aims to analyze the phenomenon of transition of “us” in Kim Myung-In’s first poetry collection, Dongducheon, from the perspective of liminality. It seeks to elucidate how the author, Kim Myung-In, personally confronts and overcomes his wounds and the contemporary issues of his time. Research on Dongducheon has been bifurcated into a psychoanalytic approach focused on his personal history and a historicist methodology centered around diagnosing societal issues in the 1970s. The “us” to which the poetic subject belongs encompasses orphanages, hometown friends, and a group of teachers. Among these, first, the violent environment of “us” stimulates the suppressed memories of the teacher group’s “us.” The purpose of transitions occurring in liminality is to confront those memories and reconcile with the others involved in a conflicted relationship within those memories. The poetic subject confesses the suppressed guilt from the past through the theatrical act of articulating negative symbols in the rituals. As a result of this transition, the pre-existing “us” of the teacher group is reintegrated into a newly formed “us,” which includes mixed-blood students. The societal position of this reintegrated “us” is a more fundamental stage of life than the violent “us” to which they originally belong. Since this group is virtual, the only reality is the imagination of liminality that enables such virtuality. This imagination is a movement of identification towards the lowest level of social status from their present social position. This identification movement is a social phenomenon of the 1970s that aimed for a class identity with the masses.
1. 서론
2. “우리”의 범주 유형과 정체
3. 분리, 전이, 재통합의 전개
4. 결론을 대신하며: 실천의 부재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