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감벤 철학에서 정치의 구성요소로서의 내전 개념

Agamben’s Concept of ‘Stasis’ as an Element of Politics

이 논문은 아감벤이 어떠한 방식으로 내전 개념을 정치의 구성요소로서 다루고 있는지 밝히고, 내전 개념을 예외상태와의 관계 속에서 파악하며, 아감벤이 나아가고자 하는 무위의 공동체를 어떻게 내전 개념과 함께 사유할 수 있는지 보인다. 이를 통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내전과 테러, 폭력을 옹호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내전 개념을 현대 정치의 구성 요소로 사유할 수 있는지 드러낸다. 내전은 예외상태를 선포하는 주권자의 은유로서 작동하면서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예외상태를 선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는 언제나 유위의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유위의 공동체란 ‘분열되지 않는 인민의 창출’과 같은 나치즘이 목표로 했던 공동체와 같은 것이다. 반면 내전 개념을 현대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요소로서 사유한다는 것은 무위의 공동체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무위의 공동체란 끊임없는 분열로 이루어진 공동체, 그래서 정체성을 부여할 수 없는 공동체를 말한다. 아렌트가 말하는 ‘난민들의 공동체’가 바로 이러한 공동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논문은 새로운 공동체를 사유하는 아감벤의 논의가 현실화된 폭력을 옹호하지 않으면서도 내전 개념을 근본 요소로서 사유할 수 있음을 보인다.

This paper examines Agamben’s conception of ‘Stasis’(civil war) as a fundamental element of politics, placing it in the context of the state of exception. It explores how Agamben strives to connect with the inoperative community through the concept of civil war. In this analysis, it becomes evident that the concept of civil war can be understood as a crucial component of contemporary politics without endorsing real-life civil conflicts, terrorism, or violence. Civil war functions metaphorically as a tool for the sovereign to declare a state of exception, granting the power to perpetually maintain such a status. However, this declaration is always aimed at creating an operative community, reminiscent of the ideal envisioned by Nazism: a unified People overcoming internal divisions. Conversely, viewing civil war as a foundational element of politics leads us to consider an inoperative community─a community in constant division, lacking a fixed identity, akin to the refugee communities described by Arendt. This paper asserts that Agamben’s exploration of new communities encourages contemplation of civil war as a fundamental element, devoid of the endorsement of actualized viol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