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저널
이 글에서는 현대한국어 ‘-어 있-’구문과 중세한국어 ‘-어 잇-’, 할하몽골어 ‘-eed ba-’구문의 특성을 비교한다. 세 구문은 비슷한 형태론적 구성과 의미론적 기능을 가진다. 특히 할하몽골어 ‘-eed ba-’는 함께 사용되는 용언들의 어휘분포나 의미기능에 있어서 중세한국어 ‘-어 잇-’과 유사하다. 상태변화(telic)자동사밖에 허용하지 않는 현대한국어 ‘-어 있-’에 비해, 중세한국어 ‘-어 잇-’과 할하몽골어 ‘-eed ba-’는 거의 어휘적인 제약을 받지 않는다. 현대한국어 ‘-어 있-’이 결과상만을 나타낼 수 있는데 반해, 중세한국어 ‘-어 잇-’과 할하몽골어 ‘-eed ba-’는 기본적으로 계속상(continuous)의 의미기능을 나타낸다. 그러나 상태변화(telic)자동사와 함께 사용될 경우 ‘-어 잇-’은 ‘-어 있-’과 마찬가지로 결과상(resultative)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eed ba-’는 계속상과 결과상 사이의 중의성을 보인다. 또한 할하몽골어 ‘-eed ba-’는 ‘화자의 놀람/불만, 행위자의 고집, 행위자에 대한 존대, 사건의 비예측성’ 등과 같은 양태(modality)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 잇-’, ‘-어 있-’과는 다르다.
1. Introduction
2. Modern Korean -e iss-
3. Middle Korean -e is-
4. Khalkha Mongolian -eed baĭ-
5. Conclusion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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